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ESG네트워크 및 고철연구소 김경식 대표이사 “30년 실물 경제의 내공으로 ESG와 탄소중립의 길을 열다”

  • 정원호 기자
  • 입력 2026.06.30 15:56
  • 글자크기설정

  • Global Leader - ESG네트워크 및 고철연구소 김경식 대표이사

1.jpg

 

현대자동차그룹의 철강 계열사인 현대제철에서 30년 넘게 기획·홍보·대관 업무의 핵심을 담당하며 전무(기획실장)까지 오른 인물이 있다. ESG네트워크 및 고철연구소 김경식 대표이사다. 그는 퇴임 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산업전환 전문위원으로, 국내 여러 공단의 ESG경영위원으로, 그리고 ESG 및 탄소중립 분야의 컨설턴트·강연자·저술가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이러한 활동을 평가받아 미국 컬럼비아대학 비즈니스 스쿨의  철강 탈탄소 전문가 워크샵에 초청받기도  했다. 저서 착한 자본의 탄생은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기후경제학 도서로 선정되었고, 홍보 오디세이는 대기업 홍보 현장의 살아 있는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현장에 기반한 전략 컨설팅을 신념으로 삼아 ESG를 규제가 아닌 수익 창출의 기회로 재정의하는 김경식 대표를 만나 그의 경영 철학과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ESG네트워크 및 고철연구소 김경식 대표는 철강·에너지 산업 현장에서 30년 이상 쌓은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컨설팅 세계에 뛰어들었다. 현대제철 재직 시절 에너지 다소비, 이산화탄소 다배출, 잦은 노사 분규, 중대재해 위험이라는 복합적 이슈를 직접 다루며 예방과 대책을 수립해 온 경험이 그 출발점이 되었다. 현대제철은 그의 표현대로라면 말 그대로 ESG 이슈의 백화점이었다. 환경, 안전, 노사 관계, 지역 사회와의 상생이라는 모든 과제가 한 지붕 아래 모여 있었고, 그 현장에서 몸으로 익힌 해법이 지금 그의 컨설팅을 다른 어떤 기관과도 차별화시키는 핵심 자산이 되었다.

 

현재 ESG네트워크의 주요 사업은 ESG, 탄소중립, 배출권거래제, 전력시장 개방 등에 관한 컨설팅과 강의, 여론 조성이다. 앞으로는 전력 소매시장 개방 컨설팅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시대와 AI 사회의 실현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인 전력 소매시장 개방, 그리고 반도체 기업 성과급 문제로 사회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가 그가 다음 무대로 택한 주제들이다. 어느 쪽도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그가 현장에서 직접 겪고 데이터로 논리를 쌓아온 분야라는 점에서 그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ESG는 규제가 아니라 수익 창출의 기회다

김 대표는 ESG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자기 진화 과정으로 정의한다. 자본주의는 욕망은 부추기되 탐욕은 억제해야 하는 시스템이며, 탄소 에너지 기반의 생산·소비 체계가 전 세계적 기후 위기를 초래한 만큼 이를 시장의 힘으로 교정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에게 ESG는 환경 보호 캠페인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스스로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진화시킨 새로운 이윤 시스템이다.

 

탄소를 줄이는 것도 획일적인 규제가 아니라 탄소시장을 만들어 이윤 동기가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해야 합니다. 이것이 탄소중립 전략의 핵심입니다.”

 

그가 ESG를 친환경 활동이나 사회공헌으로 오해하는 시각을 경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SG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이며,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경영 전략이라는 것이 그의 일관된 주장이다. 기업가는 상인과 다르다는 그의 구분도 예리하다. 상인이 거래마다 마진을 남기는 사람이라면, 기업가는 생산요소를 투입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다. 수많은 밸류체인의 이해관계자와 관계를 맺으며 가치를 키워가는 것이 기업의 본질이며, ESG 경영은 바로 그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수익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기업 컨설팅 현장에서 그가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도 이 점이다.

 

기업의 모든 활동 결과는 최종적으로 돈통에 돈이 남아야 합니다. ESG 경영이 바로 그런 경영입니다.”

 

탄소중립은 초기에 투자 비용이 수반되지만, ESG 경영은 이 비용을 가치로 전환시키는 과정이다. 비용을 가치로 바꾸는 능력이 경영자의 진정한 역량이라고 그는 역설한다.

 

대한민국 산업계가 당면한 ESG 현안에 대해서도 그는 두 가지를 명확히 짚는다. 첫째, ESG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아닌 친환경 활동이나 사회공헌으로 협소하게 이해하는 경향이 여전히 크다. ESG를 시대 전환에 따른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인식하는 것이 먼저다. 둘째, ESG가 평가 위주로 흘러 숫자에 매몰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평가 자체는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지표에 집착하면 ESG 본래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 CEOESG를 실질적인 수익 창출과 생존 전략으로 만들려면 ESG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자기만의 철학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고 그는 거듭 강조한다. 그 철학이 미래를 통찰하는 혜안을 주고, 혜안이 가치를 수익으로 전환시키는 지혜를 준다는 것이다.

 

고철’, 탄소중립 시대의 숨은 자원을 말하다

김경식 대표는 ESG 분야에서도 특히 철강 산업과 고철의 가치에 깊은 관심을 쏟는다. 철을 처음 생산할 때는 코크스를 환원제로 사용해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만, 한 번 사용된 고철을 다시 녹여 재활용하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고철은 약 40회 재사용이 가능해 1톤의 철이 총 10톤의 철로 재탄생하는 탁월한 자원 순환성을 지닌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고철이 탄소중립 시대에 왜 전략 자원인지를 단번에 설명해 준다.

 

탄소중립 시대에 고철의 중요성은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고철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높이는 핵심 과제는 탄소배출권 가격에 달려 있습니다. 배출권거래 시장이 제대로 작동해 고철의 가치가 시장에서 정당하게 인정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가 고철연구소를 이끌며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원 순환과 탄소 감축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고철의 잠재력을, 시장 메커니즘 안에서 제대로 가격화하는 것이 현시점의 핵심 과제라는 것이다. 배출권거래 시장이 왜곡되거나 기능하지 못하면 고철의 환경적 가치는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결국 시장 유인이 사라진다. 탄소시장의 정상화야말로 고철 산업 활성화의 선행 조건인 셈이다.

 

수출 기업들에 대한 조언도 구체적이다. ESG 관점에서 서플라이 체인상의 ESG 요소를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특히 RE100 대응 여부와 공급망 내 사회적 가치 훼손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대비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 바이어들이 공급망 전체의 탄소 발자국과 사회적 책임을 구매 기준으로 삼기 시작한 지금, 이 준비가 수출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김경식5.jpg


··의 법칙, ‘홍보와 저술로 세상을 바꾸다

김 대표는 기획팀 출신으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건설을 계기로 회사 최초의 홍보팀장을 맡았다. 당시는 포스코를 비롯한 선발 경쟁사의 홍보 조직과 예산이 압도적이었고, 현대그룹의 일관제철소 추진은 정주영 창업 회장 때부터의 숙원사업이었지만 번번이 여론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포스코 박태준 회장이 회고록에 직접 여론전의 승리를 기록할 만큼 제철소 건설을 둘러싼 홍보 싸움은 치열했다. 그는 이 전장에서 자신만의 홍보 철학을 정립했다.

 

홍보의 힘은 데··타에서 나옵니다. 데이터에 기반한 논리를 만들어 타이밍 있게 전파하는 것입니다.”

 

기획팀에서 훈련한 시장 분석과 데이터 발굴 능력이 홍보 현장에서 빛을 발했다. 선발 경쟁사의 갖은 수단과 논리에 맞서 늘 준비된 데이터로 논리를 구축하고 적시에 여론을 형성함으로써 제철소 건설을 관철해 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기공식(2006)과 준공식(2010)에 모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이 그 결과였다. 그는 후배 홍보인들에게도 이 원칙을 변함없이 강조한다. 자기 회사 사업이 가진 가치를 다양한 데이터로 논리화해서 적시에 홍보하는 것이야말로 홍보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이 경험을 담은 저서가 홍보 오디세이. 책 속에는 정몽구 회장의 경영 철학과 인간적인 면모도 담겼다. 그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감탄한 것은 정몽구의 선물론이다. 정몽구 회장이 제시한 선물의 원칙은 네 가지였다. 첫째, 늘 곁에 두고 사용하는 것이어야 한다. 둘째, 필요는 하지만 내 돈으로 사기에는 주저된다. 셋째, 현대제철 행사이므로 쇠로 만든 것이어야 한다. 넷째, 주고받는 데 부담 없는 가격대여야 한다. 이 원칙에 따라 당시 대통령들에게 드린 선물이 스테인리스 압력밥솥과 스테인리스 냄비였다. 경영 사적 기록이나 외부의 시각으로는 결코 담아낼 수 없는 장면들이 이 책 안에 살아 숨 쉰다.

 

저서 착한 자본의 탄생은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기후경제학 도서로 선정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선정 이유는 산업 현장의 시각으로 ESG를 분석·체계화한 첫 책이라는 점이었다. 자본주의의 진화적 관점에서 ESG를 역사적으로 분석하고, 현장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안내서를 목표로 집필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그는 CEO들에게도 두 권의 책을 권한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를 다룬 분절된 노동, 변형된 계급(유형근 지음), 미래 통찰력을 위한 역사서 케임브리지 세계사 콘사이스(메리 위스너-행크스 지음).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과거로 더 멀리 돌아볼수록 더 멀리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독서 철학이기도 하다.

 

이해관계자가 대등하게 협의하는 ESG 생태계를 향해

ESG네트워크가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줄이고 전환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그 핵심은 규제가 아닌 지원을 통한 시장성 확보다. 이해관계자들의 숙의를 통한 가치 공유, 그 가치가 시장에서 가격으로 반영되는 것, 그 결과 수익이 창출되어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그가 그리는 미래 비전이다. 탄소중립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시대 가치이자 반드시 가야 할 길이지만, 그 길 위의 갈등과 혼란을 줄이는 것이 ESG네트워크의 사명이다.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그는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

 

탄소중립과 ESG 경영 안착을 위해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규제가 아니라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규제를 하면 기업과 시장이 위축되고, 기준을 제시하면 그 바탕 위에서 활로를 찾게 됩니다. 이해관계자들이 정부의 규제가 아닌 자기들의 판단에 의해 서로 대등하게 협의하도록 기준을 정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그가 현대제철에서 이해관계자와 상생을 염두에 두고 솔루션을 찾아온 30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결론이기도 하다.

 

차별화된 경쟁력의 원천으로 그는 현장성과 네트워크를 든다. 기획 출신답게 시장 분석과 데이터화된 논리로 무장하는 방식, 그리고 홍보·대관 업무를 통해 쌓은 행정부·입법부·사법부·시민단체·언론계와의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다른 컨설팅 기관과의 차별점이다.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때 항상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먼저 생각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고, 그 습관이 지금 그의 컨설팅 서비스를 구성하는 뼈대가 되었다.

 

1960년대 농촌에서 태어나 농업사회, 공업사회, 정보화 사회를 온전히 통과해 온 그는 기업이 국력이고 복지라는 신념을 삶의 중심축으로 삼아왔다. 인생의 세 번의 변곡점도 뚜렷하다. 1978년 서강대 입학 후 가톨릭학생회 활동으로 형성된 사회의식이 첫 번째였다. 연세대학교에서 홍성찬 교수에게 배운 경제사 수업이 두 번째였다. 역사의 큰 흐름과 그 속에서 인간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역사를 어떻게 변혁시키는지를 그 수업을 통해 배웠다. 세 번째는 2003년 진보적 매체 창작과 비평에 발표한 한전 민영화의 문제점과 대안논문이다. 대기업의 과장이 진보적 매체에 글을 게재한 것도 이례적이었지만, 2003년 당시 이미 친환경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은 오늘날 더욱 높이 평가된다.

ⓒ 월간리더스 & www.kleader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ESG네트워크 및 고철연구소 김경식 대표이사 “30년 실물 경제의 내공으로 ESG와 탄소중립의 길을 열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