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시우 부산사무소 최재원 대표변호사 “지역에 뿌리내려 세계와 연결되는 법률전문성을 만들다”
- 법조인 초대석 - 법무법인 시우 부산사무소 최재원 대표변호사

부산·울산·경남을 기반으로 국내외 분쟁을 함께 다루는 법무법인 시우 부산사무소가 지역 로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거쳐 변호사가 된 최재원 대표변호사는 미국 USC Gould School of Law에서 법학석사(LL.M.)를 취득하고 LA검찰청과 ACI Law Group에서 실무를 경험한 뒤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와 해상전문로펌에서 경력을 쌓았다. 대한변호사협회 인증 도산법·행정법 전문 변호사이자 해양수산부 고문변호사,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법정학부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는 그는 “서울이 아니라 부산에서 국제적으로 일하는 변호사가 되겠다”라고 방향을 정한 순간을 인생의 가장 큰 터닝포인트로 꼽는다. 지역에 기반을 두면서도 국제적 기준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그를 만나 법무법인 시우 부산사무소의 비전과 철학을 들어봤다.
법무법인 시우 부산사무소는 기업의 일상적인 자문부터 행정·조세, 회생·파산, 기업 형사, 국제 거래·국제중재, 조선·해양 분야까지 사건을 따로 떼어 보지 않고 토털 솔루션을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을 지향한다.
최재원 대표변호사는 “지역 기업이 국제 분쟁이나 고난도 규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서울이나 해외 로펌을 찾아가야만 한다는 오래된 불편을 줄이고, 부산에서도 국제적인 기준의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표변호사로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역할은 사건의 방향과 품질을 책임지는 일이다. 의뢰인의 요청을 그대로 법률문제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에서의 사업 계속성과 현금흐름, 평판, 인허가, 거래관계, 임직원의 이해 등 복잡한 관계를 종합적으로 만족시켜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요한 사건은 초기 단계부터 사실관계와 증거, 이해관계자, 최악의 시나리오와 현실적인 목표를 함께 점검하고, 여러 차례 반복되는 미팅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맞추려 한다”라고 말했다.
대표 변호사로서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은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한 명의 변호사가 모든 것을 안다고 말하는 조직보다, 각 분야의 경험을 가진 변호사들이 서로의 관점을 열어 놓고 최선의 답을 만드는 조직이 더 강하다고 보고, 필요한 경우 회계·세무·기술·의료·해운 실무 전문가와도 협업한다.
그는 요즘 부산사무소의 장기적인 방향을 세우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조 시장이 과열되어 많은 경쟁을 극복해야 하고, AI 시대에 변호사와 법조인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큰 관건이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사무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서울대-전북대 로스쿨-USC로 이어진 국내외 법학의 길
최재원 대표변호사가 국내외를 넘나드는 법학의 길을 걷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역에 기반을 두면서도 국제적으로 일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할 때도 중국법 등 국제적인 교육 환경을 중요하게 봤다. 법률시장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고 해서 국제 업무까지 반드시 서울에서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부산과 같은 항구도시야말로 해상·무역·해운·투자·외국인 고용 등 국제 법률 수요가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후 미국 USC Gould School of Law에서 법학석사(LL.M.) 과정을 밟고 LA검찰청과 ACI Law Group에서 실무를 경험하며 법을 보는 시야를 넓혔다.
그는 “같은 사실관계라도 법체계와 소송 문화, 증거를 다루는 방식, 변호사와 의뢰인의 소통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몸으로 배웠다”라고 말했다.
“특히 국제 사건에서는 영어를 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라며 “상대방이 어떤 절차와 논리, 시간 감각으로 움직이는지 이해하고, 계약서 한 문장이 실제 분쟁에서 어떤 책임으로 이어지는지 예측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러한 해외 경험을 통해 오히려 지역의 중요성을 더 분명하게 보게 됐다며, 해외에서 배운 것을 개인의 이력으로 남기기보다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도구로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지금도 국내 사건과 국제 사건을 구분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국선전담변호사의 사실 분석력, 도산법·행정법 전문성으로 이어지다
그는 국선전담변호사로 근무하며 다수의 무죄판결을 끌어냈다. 형사재판 현장에서 가장 강하게 느낀 것은 수사 기록에 담긴 내용만으로는 사건 너머의 배경과 원인을 전혀 알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수사 기록은 정리된 문서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기억의 오류, 선입견, 불완전한 조사,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섞여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록에 남겨진 문장이나 글자, 피고인의 진술 내용만으로 사건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최대한 피고인과 많은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다”라며 “공소사실을 구성하는 요건을 하나씩 나누고, 진술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관되는지, 객관적 자료와 맞는지, 다른 합리적 가능성은 없는지 확인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이 경험은 현재의 기업 형사·행정·조세 업무에도 그대로 녹아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대한변호사협회 인증 도산법·행정법 전문 변호사인 그는 “위기가 현실화한 뒤의 구조조정보다 위기를 조기에 발견하고 회복 가능성을 지키는 구조조정이 기업들에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도산법의 취지도 어려운 회사를 정리하는데 방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사업 기반과 기술, 일자리, 거래망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감당할 수 없는 채무와 계약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금흐름과 담보·보증 구조, 주요 계약의 해지 위험, 체납과 인허가 문제를 일찍 점검하면 자율협상, 채무조정, 사업양도, 회생절차 등 더 많이 선택지를 확보할 수 있다. 행정법 분야에서는 보조금 환수, 영업정지, 입찰 참가 제한, 세무·관세 처분처럼 회복하기 어려운 결과를 낳는 사안일수록 사전통지와 의견제출, 사실조사, 재량 행사의 기준이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사법·해양 전문성과 법무법인 시우만의 차별화 강점
해상전문로펌에서 선박 매매, 해상운송, 조선·해양플랜트, 국제 소송과 중재 업무를 접한 것이 해양 분야 전문성의 출발점이 됐다. 그는 한국해양대학교에서 해사법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해사법정학부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해양수산부 고문변호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는 현장의 언어를 정책과 행정의 언어로 연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자율운항 선박의 건조·표준 주도권, 해양플랜트 MRO 및 해체 산업, 2028년 개원을 앞둔 부산 해사 국제상사법원을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는 2025년 「자율운항선박법」을 시행했고, 국제해사기구의 MASS Code도 2026년 7월부터 발효됐다”라며 앞으로 인공지능 항해시스템, 원격운항센터, 사이버보안, 선급 인증, 보험과 책임법제가 하나의 패키지로 함께 구축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양플랜트 MRO와 해체·재활용 산업에 대해서는 정비 범위와 성능보증, 해상사고와 환경오염, 협력업체 간 책임 배분과 철거 비용 부담, 잔존 구조물의 장기책임 등이 핵심 쟁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가 선박을 잘 만드는 국가를 넘어 국제기준을 만들고, 전 생애주기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관련 분쟁까지 해결하는 국가로 발전하도록 법률가로서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시우 부산사무소의 강점으로는 국제 거래·조세행정·기업형사·도산·노무·IP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사건을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점, 지역 밀착성과 국제 감각을 함께 갖춘 점, 구성원 변호사들이 젊고 열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점을 꼽았다.
의뢰인이 멀리 있는 대형 로펌의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주요 쟁점을 대표변호사와 직접 논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부산광역시 지방보조금 심의위원회 위원장, 부산고등법원 소송구조 변호사 지정위원회 위원, 부산경찰청 수사심의위원 등 지역사회 공익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변호사가 사회로부터 부여받은 전문성과 신뢰를 공동체에 환원하고, 법과 제도가 시민의 삶 속에서 공정하게 작동하도록 돕는 것은 법률가의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균형발전은 공공기관이나 기업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지역 안에서 복잡한 법률·행정·산업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전문성과 제도적 역량이 함께 축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정형외과 춘계학술대회, 부·울·경 족부족관절 심포지엄, 부산백병원 개원의 대상 강의 등에서 의료법·의료기기법 강연도 이어온 그는 의료 분야 법률 자문의 핵심을 “환자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하면서도 의료진이 전문적인 판단에 따라 진료할 수 있는 환경과 의료산업의 혁신을 함께 보장하는 데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관심을 두고 자문하는 분야는 의료기기 산업이다. 그는 “의료기기 업체 역시 기술개발, 투자, 고용과 수출을 수행하는 기업이며, 국내 의료진의 우수한 임상경험과 결합하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의료기기의 개발과 임상시험, 인허가, 보험급여, 유통, 지식재산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위험을 사전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시대의 대응과 대표변호사로서 바라는 모습
그는 유튜브 채널 ‘최변의 쏼라쏼라’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법률 정보의 문턱을 낮추고 싶었다”라는 것이 채널을 시작한 이유로, 자극적인 제목이나 짧은 성공담만 보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면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법은 특별한 사람만의 언어가 아니며, 미리 알수록 선택지가 넓어진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영상은 일반적인 정보일 뿐 구체적인 사건은 사실관계와 증거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변호사로서 가장 큰 보람으로는 국선전담변호사 시절 충분히 들어주지 않았던 당사자의 이야기를 객관적 자료로 복원해 무죄판결을 받았을 때, 위기에 놓인 기업이 회생절차와 협상을 통해 사업과 일자리를 이어갔을 때, 지역 기업이 국제 거래 분쟁에서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합리적인 해결을 끌어냈을 때를 꼽았다. 반면 가장 어려운 순간은 조직을 이끄는 일이라고 밝혔다. 사건의 성과와 구성원의 성장, 업무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전화할 수 있는 법무법인으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승소 가능성이 높을 때만 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불리하고 답이 선명하지 않을 때도 사실을 함께 정리하고 선택지를 만들어주는 법무법인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라는 것이 그의 생활철학이다. 업무에 집중하다 보면 자녀와 가족에게 부족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완벽한 균형만을 찾기보다는 주어진 환경에서 변호사와 가장, 아버지로서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CEO들에게는 특정한 경영서 한 권에 머무르기보다 역사·경제·과학·인문 등 다양한 분야의 책과 경험을 폭넓게 접하기를 권했다.
건강관리 비결로는 아침마다 집 근처를 뛰고 사무실에서도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등 일상에서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꼽았다.
PROFILE
△법무법인 시우 부산사무소 대표변호사 △서울대학교 졸업 △미국 USC Gould School of Law 법학석사(LL.M.), LA검찰청·ACI Law Group 실무 경험 △대한변호사협회 인증 도산법·행정법 전문 변호사,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법 박사과정 수료 △해양수산부 고문변호사, 부산테크노파크 자문변호사,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법정학부 겸임교수,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협회 감사 △부산광역시 지방보조금 심의위원회 위원장, 부산경찰청 수사심의위원, 부산지방국세청 국세심사위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GHKOL 전문위원 △유튜브 채널 ‘최변의 쏼라쏼라’ 운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