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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지랩(MOVE EASY LAB) 신금동 대표이사 “움직임은 쉽게, 통증은 가볍게”… 18년 임상이 다진 그의 철학

  • 양귀영 기자
  • 입력 2026.08.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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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aders lnterview - 무비지랩(MOVE EASY LAB) 신금동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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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물리치료사로 임상 현장에서 환자를 만나온 신금동 대표는 포항 몸편한재활의학과 물리치료 센터장으로 근무하며 도수치료와 재활 운동으로 근골격계 환자를 치료하는 동시에, 무비지랩(MOVE EASY LAB)이라는 움직임 교육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을 합해 23만 명 이상의 구독자·팔로워와 소통하는 신금동 대표는 건강 실용서 《무비지 처방전》도 출간했다. ‘움직임은 쉽게, 통증은 가볍게’라는 철학을 내세우는 신금동 대표는 “전문가에게서 끝나는 지식을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 무비지랩의 지향점이라고 말한다. 임상과 교육, 콘텐츠를 하나의 흐름으로 잇고 있는 신금동 대표를 만나 움직임 교육의 철학과 비전을 들어봤다.

 

 

무비지랩은 전문적인 움직임 지식을 사람들이 실제 생활에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움직임 교육 브랜드다. 신금동 대표는 포항 몸편한재활의학과 물리치료 센터장으로 근무하며 대학에서 물리치료학을 강의하고,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근골격계질환 예방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 등을 통해 건강과 움직임에 관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전체 채널 23만 명 이상의 구독자·팔로워와 소통하고 있다. 신금동 대표는 “임상·교육·콘텐츠를 서로 다른 일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보고 있다”라며 “치료실에서 얻은 경험을 교육으로 정리하고, 교육에서 얻은 내용을 다시 콘텐츠로 풀어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온라인 콘텐츠에 머무르지 않고 건강교육, 온라인 프로그램, 오프라인 공간 등을 연결해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종합적인 움직임 교육 브랜드로 무비지랩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것이 신금동 대표의 목표다.

 

치료실에서 발견한 질문, 무비지랩의 시작

무비지랩의 시작은 사업적인 계획이 아니라 치료실에서 반복해서 발견했던 작은 문제에서 비롯됐다. 환자에게 치료가 끝난 뒤 집에서 할 운동을 설명해도 실제 생활에서는 꾸준히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종이에 운동 방법을 정리해 드려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거나 종이를 찾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신금동 대표는 “운동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필요할 때 언제든 다시 볼 수 있고, 복잡한 설명 없이도 동작을 확인하는 방법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휴대전화로 반복해서 볼 수 있는 짧은 영상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라는 것이다. 한 사람에게 설명했던 내용이 온라인에서는 수천 명, 수만 명에게 동시에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무비지랩이라는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그는 “무비지랩은 ‘어떻게 더 많이 알릴 것인가’에서 시작한 브랜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실제로 움직일 수 있을까’라는 임상적 질문에서 시작한 브랜드”라고 말했다.

 

신금동 대표가 임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치료 이후의 자기관리다.

“환자가 치료를 받고 좋은 운동 방법을 배웠다고 해서 건강관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운동을 지속하지 못하는 이유가 단순히 의지가 부족해서만은 아니고, 방법이 너무 어렵거나 시간이 부족하거나 자신의 생활환경과 맞지 않거나, 처음 배운 내용을 시간이 지나면서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재활 운동을 선택할 때 ‘효과가 있는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실제 생활에서 할 수 있는가?’를 함께 본다는 것이 설명이다.

 

‘움직임은 쉽게, 통증은 가볍게’…임상에서 다진 철학

18년 동안 다양한 환자를 만나며 가장 흔하게 접한 문제는 목·어깨와 허리의 통증 및 불편감이었다.

 

신금동 대표는 “직장인들은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고 신체활동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라면서도 “특정 자세 하나를 무조건 ‘나쁜 자세’라고 규정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 가지 자세를 완벽하게 유지하려 하기보다 지나치게 오래 지속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KLPGA 프로 골프, K리그 프로 축구, 청소년 국가대표 권투선수 등 엘리트 선수들의 전담 재활도 맡아온 그는 일반인 재활과 선수 재활의 가장 큰 차이로 재활의 최종 목표와 요구되는 기능 수준을 꼽았다. 그는 “선수 재활에서는 관절의 움직임뿐 아니라 근력, 지구력, 협응력, 반복적인 동작을 견디는 능력, 경기 상황에서 요구되는 움직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선수 재활에서 얻은 경험과 원리를 일반인이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필요한 핵심을 선별해 누구나 이해하고 자신의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역시 전문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무비지랩의 핵심 철학인 ‘움직임은 쉽게, 통증은 가볍게’라는 단순히 운동의 난이도를 낮추자는 의미가 아니다. 신금동 대표는 “제가 말하는 ‘쉽게’라는 사람들이 실제로 시작하고 반복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장벽을 낮추는 것에 가깝다”라고 설명했다.

 

“‘매일 30분씩 운동하세요’라는 설명이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조언일 수 있지만,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고 퇴근 후 가족을 돌봐야 하는 사람에게는 시작조차 어려운 목표가 될 수 있다”라며 “그런 경우에는 거창한 운동 계획보다 일상에서 잠깐 일어나 움직이고, 업무 중 자세를 바꾸고, 필요한 동작 몇 가지를 반복하는 것부터 시작하도록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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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콘텐츠, 그리고 신뢰를 쌓는 원칙

건강 실용서 《무비지 처방전》은 ‘일상에서 어떻게 몸을 관리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임상과 콘텐츠를 통해 계속 고민하면서 정리한 결과물이다. 책에서는 ‘하루 5분, 5부위, 5단계’라는 5·5·5 몸 사용법을 중심으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움직임 방법을 구성했다. 신금동 대표는 “책을 읽은 뒤 ‘운동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정도라면 오늘 한번 해볼 수 있겠다’라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 그것이 이 책을 만든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23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건강 운동 크리에이터이기도 한 그는 유튜브 약 7만 명, 인스타그램 약 4만 4천 명, 틱톡 약 7만 3천 명과 소통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은 물리치료사와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치료사로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는 새로운 교육 방식”이라고 말했다. 임상·강의·크리에이터·대학교수라는 여러 역할을 병행하면서도 신금동 대표가 중점을 두는 원칙은 하나다. “‘쉽게 설명한다’라는 것이 ‘쉽게 만든다’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전문 지식과 임상 경험, 관련 근거를 바탕으로 무엇이 중요한지 먼저 선별한 뒤, 그 내용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전문가의 지식을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환자·수강생·구독자들의 신뢰를 위해 신금동 대표는 정확성과 책임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것 하나만 하면 모두 해결된다’라는 식으로 단정하지 않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전문가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계속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근거가 나오면 기존의 생각도 다시 검토할 수 있는 태도”라는 것이다.

 

18년 물리치료사 활동 중 가장 큰 보람은 환자가 더 이상 자신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몸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을 때다. 반대로 가장 어려운 순간은 좋아지던 환자가 생활환경이나 업무 때문에 운동을 지속하지 못하고 다시 불편함을 겪는 경우다.

 

“‘왜 운동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이 현실적으로 한 번이라도 더 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라며 “환자에게 운동을 맞추는 것이지, 운동에 환자를 맞추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금동 대표는 무비지랩을 ‘운동을 쉽게 알려주는 브랜드’보다 ‘사람들이 실제로 운동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 브랜드’로 정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콘텐츠와 책을 넘어 교육 프로그램, 온라인 프로그램, 오프라인 공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 문화를 확장할 계획이다. “사람들이 무비지랩을 떠올렸을 때 ‘전문적인 움직임을 누구나 이해하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브랜드’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AI와 디지털 기술에 대해 신금동 대표는 “건강 정보와 운동 교육을 전달하는 방식 자체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콘텐츠 기획과 자료 정리, 제작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과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재활과 운동에서는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마다 통증의 양상과 신체 상태, 생활환경이 다르므로 같은 운동이라도 실제 자신의 몸에 적용해 보고 반응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AI를 “전문가를 대체하는 수단이라기보다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을 더 많은 사람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근골격계질환 예방 및 재활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치료 이전의 예방 단계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도 기업과 기관에서 예방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단순히 자료를 전달하고 강의를 듣는 방식에서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라며 “자신의 업무환경과 생활 습관을 직접 돌아보고, 실제로 움직여 보면서 ‘내가 무엇을 바꿀 수 있는가?’를 경험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저에게 건강은 완벽한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몸과 함께 앞으로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을 돌보는 것”이라며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자신을 탓하기보다 지금의 몸을 받아들이고,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다시 정의하게 된 순간이 신금동 대표에게는 가장 큰 터닝 포인트였다. 환자에게 설명했던 내용을 콘텐츠로 옮기면서, 한 사람에게 전달하던 지식이 온라인에서는 수천 명, 수만 명에게 동시에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물리치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쌓아온 전문성을 다른 방식으로 확장한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찾게 된 것이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라고 말했다.

 

“몸의 변화와 삶의 변화가 비슷한 부분이 있다”라는 것이 신금동 대표의 생각이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달라지기는 어렵지만, 작은 움직임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달라진 자신의 몸을 발견할 수 있다”라며 “지금의 작은 선택이 시간이 지나 자신의 방향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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