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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플 이인규 대표이사 “AI 시대, 사람을 믿고 키우는 일터의 기준을 세우다”

  • 양귀영 기자
  • 입력 2026.11.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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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aders lnterview - ㈜웨이플 이인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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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와 면접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채용의 문제를 AI와 인사 현장의 경험으로 풀려는 기업이 있다. 2024년 9월 설립된 ㈜웨이플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AI 평판 조회 솔루션 ‘체크인(Check-in)’, 기업 인사 컨설팅, AI 실무교육을 함께 운영한다. 이인규 대표가 강조하는 기준은 근거와 현장, 사람이다. AI는 판단의 근거를 정리하고 최종 결정은 사람이 맡으며, 채용 이후 조직에 적응하고 성장하는 과정까지 연결하려 한다. 충남 천안에 본사를 두고 서울 사무실을 운영하는 이인규 대표에게 신뢰를 바탕으로 한 채용과 조직의 변화를 들었다.

 

 

이인규 대표는 허닭에 51번째 직원으로 입사해 첫 번째 인사 팀장을 맡았다. 빠르게 성장하며 매달 새로운 사람을 맞는 조직에서 채용의 어려움을 경험했다. 이력서와 면접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았고, 잘못된 채용이 팀 전체의 사기에 영향을 미치는 일도 봤다. 이후 프레시지 디지털 혁신 팀장으로 일하며 데이터와 기술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과정을 경험했다. 그때 주목한 분야가 평판 조회였다. 추천인에게 전화로 묻는 방식에서 더 나아갈 필요를 느꼈고, 특히 언어와 이전 직장에 관한 확인의 어려움이 겹치는 외국인 근로자 채용에 관심을 기울였다. 기업에는 지원자를 확인할 수단이, 근로자에게는 자신의 역량을 증명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봤다. 웨이플은 그 양쪽을 연결하는 AI·HR 기업으로 출발했다. 모토는 ‘AI Meets HRX’다.

 

체크인은 한국인 근로자를 넘어 고용허가제 E-9으로 한국에서 일하려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초점을 맞춘 평판 조회 솔루션이다. 이인규 대표는 서비스의 차이를 기술뿐 아니라 누구를 위한 평판 조회인지에서 찾는다. 한국어 실력의 한계나 채용 현장에 남아 있는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던 근로자에게도 객관적인 근거로 평가받을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같은 기준과 여러 언어…채용 판단의 근거를 마련하다

서비스는 구조화된 문항과 모바일 응답, AI 분석 리포트로 구성된다. 근태, 협업 태도처럼 현장에서 중요한 행동을 묻고, 모든 지원자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한다. 기업은 핵심 가치에 맞는 문항을 골라 조직문화와의 적합성도 확인할 수 있다. 레퍼런스체크 문항은 한양대학교 이윤수 교수 연구팀이 개발하고 검증했으며, 이인규 대표가 운영하는 인사 실무자 커뮤니티 ‘고독HR’의 현직 시니어 인사 전문가 40여 명이 서비스 검증에 참여했다.

 

추천인은 전화 대신 모바일 및 이메일로 편한 시간에 응답한다. AI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의 4개 언어로 문항과 응답을 번역한다. 추천인이 자신의 언어로 답하면 채용 담당자는 한국어로 내용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후 AI가 여러 추천인의 응답을 요약해 채용 담당자에게 판단에 참고할 정보를 제공한다.

 

조회 범위에는 분명한 선을 뒀다. 체크인은 한국에서 일한 경력만 조회하며 확인할 수 없는 해외 경력까지 다룬다고 내세우지 않는다. 이인규 대표는 신뢰를 다루는 회사인 만큼 확인 가능한 범위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캠프에서는 구직자가 자신의 강점을 확인하는 자기 검증 도구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인규 대표는 좋은 사람을 뽑는 일과 그 사람이 일할 조직을 준비하는 일이 함께 가야 한다고 본다. 직무분석과 KPI, 보상, 조직진단을 다루는 인사 컨설팅을 평판 조회와 함께 운영하는 이유다. 컨설팅에서 정리한 직무분석과 KPI는 평판 조회 문항의 기준이 되고, 조회 과정에서 나온 데이터는 조직진단의 단서가 된다.

 

2026년 8월에는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기업의 조직진단을 수행했다. 이인규 대표는 이 과정에서 채용 단계의 문제가 입사 후 적응과 이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필요한 사람을 직무분석으로 정의하고, 구조화된 면접과 평판 조회로 검증하며, 입사 후 적응까지 설계하는 연결된 과정을 지향한다.

 

컨설팅은 보고서 제출에서 끝나지 않는다. 인사 팀장으로 컨설팅을 받는 처지에 있었던 이인규 대표는 잘 만든 제도도 현장에서 실행되지 않을 수 있음을 경험했다. 웨이플은 워크숍과 운영 기획안, 사후 자문을 함께 제공한다. 한국정보인증의 KPI 체계 재설계와 조직진단은 2026년 2월 최종보고 이후에도 자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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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질문을 연구와 교육으로 풀며 배움을 나누다”

공공기관의 일자리 평가 지표 개편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외국인 근로자가 전체 인력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천지하나 그룹 계열 3개사의 조직진단도 수행했다. 천지하나 그룹과는 11월 ‘비전 2030’ 선포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인규 대표는 진단 결과가 보고서에 머물지 않고 기업의 방향으로 이어질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작은 조직이 컨설팅과 교육, 연구, 플랫폼 개발을 함께 진행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고객이 다시 찾는 일이 힘이 된다. 신생 기업으로서 처음 고객의 신뢰를 얻는 일도 과제였다. 이인규 대표는 자신의 인사 경력이 길어도 고객에게 웨이플은 새 회사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여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자기 일에도 AI를 적용했다. 기업 교육 한 과정을 개발하는 데 걸리던 28시간을 70% 이상 줄인 사례도 소개했다.

 

AI 교육도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둔다. 새 시스템을 도입해도 사람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일하는 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는 현장 경험 때문이다. 웨이플은 도구의 사용법만 전달하기보다 회사의 실제 업무를 가져와 실습한다. 캐논메디칼시스템즈코리아에서는 6월 기본 교육의 호응이 9월 리서치·데이터·보고서 작성을 다루는 3일 과정의 심화 교육으로 이어졌다. 마키나락스에서는 AI 엔지니어 약 80명이 참여한 ‘AI 방탈출’ 교육 행사를 운영했다. 캐논메디칼시스템즈코리아 HR팀 이정빈 이사는 “도구 소개에 그치지 않고 우리 업무에 바로 적용해 보게 한 점이 다른 AI 교육과 달랐고, 직원들의 반응이 좋아 심화 과정도 고민 없이 웨이플에 맡겼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인규 대표가 현재 주목하는 연구 주제는 AI 테크노스트레스다. AI를 도입한 조직에서 새 도구가 주는 부담과 불안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질문이다. 박사학위 논문에서는 직장인 400명을 조사해 AI로 인한 스트레스가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분석했다. 연구에서 얻은 내용을 기업교육과 컨설팅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2024년 호서대학교 일반대학원 인사조직전공 박사과정에 입학한 일은 이인규 대표가 꼽는 전환점이다. 인사 현장에서 15년을 일하며 경험으로 판단해 왔지만, 왜 특정 제도가 기업에 맞지 않는지 데이터로 설명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 가설을 세우고 측정하며 검증하는 방식을 배우면서 컨설팅 보고서도 근거 중심으로 달라졌다고 전했다.

 

호서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로서는 ‘AI를 활용한 기업 인사전략’과 ‘AI 시대의 인사노무 전략’을 가르친다. 직장인 대학원생과 베트남 유학생 등이 수강한다. 기업 교육의 실제 과제를 교육용 가상 데이터로 바꿔 실습에 활용하고, AI가 만든 보고서를 검증한 뒤 결정하는 능력을 강조한다.

 

“AI는 초안을 주고, 판단은 사람이 한다.”

 

이인규 대표가 학생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MBA 과정에서는 AI와 함께 자기 회사의 경영 대시보드를 만들고 업무에 적용하는 코딩으로 시험을 대체하는 방식을 구상한다. 학부생들과는 커리어플래닝 면접 스터디를 운영하며 직무별 면접 교재 《THE INTERVIEW》를 함께 만들고 있다.

 

호서대학교 비즈니스스쿨과는 산학협력을 통해 2025년 말 AI 비즈니스 해커톤도 운영했다. 배움과 현장을 오가는 과정은 저술로도 이어졌다.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기업 교육을 전공한 이인규 대표는 《커리어 매니지먼트》(2021), 《인 앤 스테이》(2023), 《더 리더》(2025)를 펴냈다. 현장의 질문을 공부로 풀고 강의와 책으로 나누면 다시 배울 것이 보이는 순환이 자신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했다.

 

사람의 가능성 존중…신뢰의 기반을 넓혀

웨이플이라는 이름은 위대함을 뜻하는 중국어 WEI와 영어 PEOPLE의 PLE를 합쳐 만들었다. 모든 사람에게 위대한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인규 대표는 국적과 언어가 달라도 사람의 가치는 같으며, 외국인 근로자의 역량을 기업이 근거를 갖고 알아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회사 이름에 담은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확장은 국내 현장부터 시작하려 한다. 천안·아산의 외국인 고용 사업장에서 체크인의 효과를 입증하고 수도권과 전국 제조 현장으로 넓히는 구상이다. 서울 사무실은 수도권 기업의 컨설팅과 교육 수요에 대응하는 거점이다. 해외에서는 2025년 2월 글로벌 서치펌 바인컨설팅과 체결한 MOU를 바탕으로 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바인컨설팅은 태국 HR 플랫폼 겟링크스(Getlinks)의 한국 파트너사다. 같은 달 국내 헤드헌팅 기업 하이스트컨설팅과도 글로벌 인재 채용 협력 MOU를 맺었다.

 

웨이플은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소셜벤처 분야(특화분야)에 선정돼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으며 그해 9월 법인을 설립했다. 2026년에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2026년 사회적기업 창업지원사업’ 창업팀으로 선정됐다. 현재는 사회서비스 제공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인규 대표는 이윤보다 사회적 가치를 앞에 두는 사회적기업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언어와 국경 때문에 역량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만드는 것이 사회적 미션이다. 외국인을 채용하는 국내 기업에는 체크인과 인사 컨설팅으로 채용 판단의 근거와 외국인 근로자가 자리 잡을 수 있는 조직 체계를 함께 제공하고, AI 실무교육으로는 기업이 새 도구를 실제 업무에 정착시키도록 돕는다. 체크인 고도화와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해외 진출 기반 마련이 올해 남은 기간의 과제다. 이인규 대표는 채용 검증과 인사 컨설팅, AI 교육을 잇는 HR 파트너로서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공정한 기회를, 국내 기업에는 믿고 채용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 기업과 근로자가 서로를 믿고 만나는 채용 기반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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