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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독예방센터 이경주 대표 간호사에서 중독 예방 전문가로, 병원 밖으로 넓어진 돌봄의 영역

  • 이지훈 기자
  • 입력 2026.08.3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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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man Power - 한국중독예방센터 이경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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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간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전문요원 자격을 갖춘 이경주 대표는 강동대학교 간호학과 전임교수와 학과장을 역임한 뒤 한국중독예방센터를 설립했다. 마약류·도박·알코올·니코틴 등 다양한 중독 문제를 예방하고 당사자와 가족의 회복을 지원하는 이 센터는 예방교육과 조기 개입, 상담, 전문가 양성, 사회 복귀 지원까지 연결하는 통합적인 중독 대응체계를 지향한다. 마약류 중독자의 예방과 치료·회복 및 사회 복귀 공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표창을, 보호관찰 대상 청소년과 비행 청소년 상담 공로로 인천지방검찰청 검사장 표창과 인천보호관찰소장 표창을 받은 그녀는 “중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한다. 예방과 회복을 하나의 흐름으로 잇고 있는 그녀를 만나 중독 예방의 철학과 비전을 들어봤다.

 

 

한국중독예방센터는 마약류·도박·알코올·니코틴 중독 등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중독 문제를 예방하고, 당사자와 가족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센터의 사업은 크게 네 가지다. 학교·기업·공공기관·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중독 예방교육과 강연, 당사자와 가족을 위한 상담과 회복 지원, 현장에서 활동할 중독 예방 전문인력양성, 그리고 법무·교육·보건·복지 영역 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사회적 안전망 확대다.

 

그녀는 “한국중독예방센터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중독자를 낙인찍는 사회가 아니라, 중독이 시작되기 전에 예방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누구나 적절한 도움을 받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사회”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병원에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 아직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라며 “예방 교육, 상담, 가족 지원, 전문가 양성, 사회 복귀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강동대학교 간호학과 전임교수와 학과장을 역임한 경험은 지금 센터를 운영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

 

간호사에서 중독 예방 전문가로…교육 현장의 경험을 잇다

그녀는 “‘좋은 간호사’보다 ‘사회에 필요한 간호사’를 만드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라며 “그 교육철학은 지금 한국중독예방센터의 모든 교육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마약은 위험합니다’, ‘도박을 하지 마세요’라는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라며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지 이해하고, 실제 삶에서 유혹을 이겨내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뇌과학, 정신건강, 행동과학 등 근거 중심의 연구 결과를 병원, 보호관찰소, 상담 교육 현장, 학교, 기업에서 직접 경험한 사례와 접목하는 것이 그녀의 교육 방식이다.

 

최근 국내에서 가장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는 중독 유형으로 그녀는 마약류 중독과 도박 중독을 꼽았다.

 

그녀는 “두 중독 모두 개인의 건강을 해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형사사건과 채무, 가족 해체, 직업 상실 등 심각한 법적·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마약과 도박 중독을 당사자 한 사람의 문제로만 보아서는 안 되며, 사실상 가족 전체가 함께 고통받는 ‘가족 질환’이자 사회적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중독예방센터는 법적 문제와 결부된 중독 사례에 특화된 상담과 회복 지원을 제공하며, 상담을 기반으로 한 반성문· 탄원서 작성 지원, 중독 상담확인서와 중독 예방 및 재발 방지 교육확인서 발급 등 법적 절차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치소와 교도소 수용자에게는 서면 상담으로 회복을 지원하고, 출소 이후의 재활계획과 사회 복귀 준비까지 연결한다.

 

마약류 중독자의 예방과 치료·회복 및 사회 복귀에 기여한 공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표창을 받은 그녀는, 보호관찰 대상 청소년과 비행 청소년을 지속적으로 상담하고 이들의 재비행 예방과 건강한 사회 복귀를 지원한 공로로 인천지방검찰청 검사장 표창과 인천보호관찰소장 표창도 받았다. 그녀는 “세 표창에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미 발생한 문제와 잘못만을 보고 낙인찍기보다, 그 행동이 나타난 원인을 살펴보고 다시 건강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마약류 중독자의 사회 복귀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약물을 중단하는 것만으로 삶이 곧바로 회복되지는 않는다”며 “가족의 신뢰, 직업, 경제적 기반, 인간관계 등 삶의 중요한 부분을 이미 잃은 경우가 많고, 여기에 낙인까지 더해지며 취업과 대인관계, 지역사회 정착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회복 이후 사회의 편견과 낙인 문제에 대해 그녀는 “중독에서 회복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있다면, 사회의 시선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중독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질환이며, 회복 가능한 질환’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비난보다 이해가, 낙인보다 적절한 개입이 재발을 줄인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중독은 한 사람의 과거일 수는 있지만, 그 사람의 미래까지 결정해서는 안 된다” 그녀가 중독 예방과 회복, 그리고 사회 복귀를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중독 예방의 본질, 그리고 삶을 이끄는 원칙

요즘 그녀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특정 물질이나 행동 자체보다 ‘중독을 중독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사회’다. 그녀는 “카페인의 과도한 섭취, 게임과 SNS의 과몰입, 투자를 가장한 도박, 다이어트 약물의 오남용처럼 일상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들이 더 큰 문제”라며 “중독의 본질은 특정 물질이 아니라 ‘즉각적인 보상과 빠른 결과를 얻고 싶은 마음’, 그리고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는 문화’에서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중독 예방의 핵심은 건강하게 불편함을 견디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며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실패를 견디고,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며, 작은 성취를 차곡차곡 만들어가는 삶의 태도를 회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디지털·게임·SNS 중독에 대해서는 “디지털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에 사용당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짧은 영상, 끊임없이 올라오는 알림, '좋아요'와 조회수, 게임의 보상 시스템은 빠르고 반복적인 자극과 보상에 익숙해지게 된다”라며 부모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녀는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다”라며 “디지털 중독 예방은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생활 문화가 함께 바뀌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중독이 당사자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중독을 상담할 때 당사자만 만나서는 충분하지 않다”라며 “실제로 상담하다 보면 가장 지쳐 있는 사람은 오히려 부모나 배우자, 자녀인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한국중독예방센터는 가족 상담을 통해 중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감정적 소진을 줄이며, 건강한 의사소통과 적절한 경계 설정 방법을 함께 나눈다. 그녀는 “중독 회복의 목표는 단순히 중독 행동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다시 웃고, 함께 식사하고, 서로를 믿을 수 있는 일상을 되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중독 예방·치료 체계에 대해 그녀는 “현장에서 느끼기에는 아직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대응하는 체계가 상대적으로 강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예방하는 체계는 충분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대표로 활동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시간이 지난 뒤 “덕분에 삶이 달라졌습니다”라는 연락을 받을 때다.

 

그녀는 “상담 당시에는 자신의 미래를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분이 ‘이제는 다른 사람을 돕고 싶습니다’라고 이야기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사례를 만날 때라고 밝혔다. 센터의 핵심 가치는 “예방을 통해 사람을 살리고, 회복을 통해 삶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그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중독 예방 전문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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