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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직업전문학교 & 로타리코리아 김윤세 이사장 “기술로 자립을, 봉사로 나눔을”… 사람과 지역의 내일을 잇다

  • 이준영 기자
  • 입력 2026.11.0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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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obal Leader - 호남직업전문학교 & 로타리코리아 김윤세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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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찾는 사람과 인력이 필요한 기업 사이에서 직업교육의 역할을 넓혀 온 김윤세 이사장. 1992년 광주에서 호남직업전문학교를 설립한 그는 현장 중심의 훈련과 취업 연계를 통해 기술이 자립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해 왔다. 그의 활동은 외국인 근로자 교육과 해외 교사 연수, 로타리 봉사와 기록 사업으로 이어졌다. 직업훈련을 지역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보는 시각과 “기술로 자립을, 봉사로 나눔을”이라는 철학을 들었다.

 

 

1957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김윤세 이사장은 중학교 시절 사고로 어머니를 잃었다. 어려운 형편에서 상업고등학교 야간부에 다니며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했다. 배움의 기회가 부족한 현실을 몸으로 겪은 시절이었다. 그는 그 경험에서 “기술 하나가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라는 믿음을 얻었다고 말한다. 배울 기회가 없어 주저앉는 사람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자립할 길을 열어 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1992년 호남직업전문학교 설립은 그 생각을 실제 교육사업으로 옮긴 첫 번째 전환점이었다.

 

호남직업전문학교는 광주에서 문을 연 직업능력개발훈련기관이며, (재)한국능력개발원이 운영 법인이다. 학교는 구직자와 재직자를 위한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 훈련 및 맞춤형 훈련, 건설기술인 법정교육과 건설기능인력 양성, 외국인력(E-9) 특화훈련 공동훈련센터 운영과 해외 직업훈련 교류를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김 이사장이 설명하는 학교의 역할은 명확하다.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기술을, 기술이 필요한 기업에 사람을” 잇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누적 수료생은 약 4만 명이다. 매년 평균 취업률은 70%를 웃돈다. 직업훈련을 통한 고용 창출과 인재 양성 공로로 2015년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김 이사장의 관심은 수료생 숫자만이 아니다. 지역 산업현장은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청년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간극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다. 그는 직업훈련이 이 둘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장에서 시작해 취업과 정착까지 잇는 직업교육

교육 과정의 출발점은 교실보다 산업현장에 가깝다. 지역 기업과 협약을 맺고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와 장비, 자격을 기준으로 과정을 설계한다. 현장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하고 실습도 실제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진행한다. 기업의 현재 수요를 교육 과정에 반영해야 수료 이후의 취업과 적응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 청년 구직자뿐 아니라 재직자, 중장년 전직자, 건설기술인, 외국인 근로자를 교육 대상에 포함한 것도 특징이다.

 

김 이사장은 직업교육의 성과를 수료 시점에서 끝내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취업 연계와 현장 적응까지 사후관리를 이어가며, 교육 대상에 따라 필요한 과정을 달리 구성한다.

 

최근에는 광덕고등학교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지역 학교와의 연결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 중·고교와의 협약을 늘려 청소년 진로·직업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학교와 훈련기관, 기업이 하나로 이어질 때 지역에서 기른 인재가 지역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건설 분야에서는 안전과 숙련 인력의 고령화를 핵심 과제로 꼽는다. 건설기술인교육원은 건설기술인 법정 의무교육과 건설 기능인력 양성을 담당한다. 수료 인원은 2021년 791명, 2022년 3,468명, 2023년 1,892명, 2024년 1,826명, 2025년 1,695명, 2026년 현재 1,585명으로, 합계 1만 1,257명이다. 김 이사장은 법정교육이 서류상의 의무 이행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숙련공의 은퇴와 청년층의 현장 진입 감소 속에서 청년에게 건설 기능을 평생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경력 경로를 보여주는 일도 중요하다.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직무뿐 아니라 언어와 안전 수칙을 함께 가르쳐야 한다는 의견이다. 건설 현장의 인력 문제를 단순 충원으로 해결하기보다 교육의 내용과 경력 형성, 안전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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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를 ‘함께 사는 이웃’으로

외국인력 교육은 김 이사장이 특히 힘을 싣는 분야다. 그는 외국인 근로자를 “잠시 머무는 인력”이 아닌 “함께 사는 이웃”으로 바라본다. 농어촌과 중소 제조업에서 외국인력이 차지하는 역할이 커진 만큼 기술 습득과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함께 지원해야 기업과 지역도 지속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입국 초기에는 한국어와 산업안전, 기초 직무교육을 제공하고 근무 중에는 E-9 특화훈련으로 숙련도를 높이는 방식을 제시한다.

 

그다음 단계는 생활 속 연결이다. 지역사회와 종교·봉사단체를 연계해 외국인 근로자가 고립되지 않도록 돕고, 장기 체류와 숙련 기능인력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교육 경로를 마련하려 한다. 김 이사장은 우즈베키스탄 노동부 정책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인력을 보내는 나라와 받아들이는 나라의 사정을 모두 살펴봤다고 한다. 출국 전 현지 교육과 입국 후 한국에서 받는 교육을 연속적으로 연결하고, 이를 제도화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밝혔다.

 

E-9 특화훈련 실적은 2024년 103명에서 2025년 186명으로 늘었고, 2026년에는 답변 작성 당시 254명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2025년 교육 인원은 전국 훈련 실적의 60%였으며, 참여한 외국인 근로자 전원이 ‘소형건설기계 운전 이수증’을 취득했다. 2026년에는 제조업 분야 외국인 근로자 교육 전국 실적의 60%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직업훈련 교류도 교육의 범위를 넓힌다. 필리핀 직업훈련 교사들을 초청해 한국의 신기술 훈련 방법과 현장 실습 체계를 전수해 왔다. 2017년부터 2026년 현재까지 연수 인원은 우즈베키스탄 교사 10명을 포함해 약 156명이다. 김 이사장은 교사 한 사람이 배운 기술과 교수법을 다시 수많은 학생에게 전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 기술을 직접 가르치는 데서 나아가 기술을 가르칠 사람을 키우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직업훈련에 대한 그의 관점은 지역경제로 이어진다. 도로와 항만이 물건을 운반하는 인프라라면 직업훈련은 사람의 역량을 연결하는 인프라라는 것이다. 공장이 있어도 일할 사람이 없다면 가동할 수 없고, 청년 유출과 고령화가 이어지는 지방에서는 지역에서 사람을 길러 머물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는 직업훈련을 복지나 단순 비용이 아닌 투자이자 지역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규정한다.

 

‘5극 3특’ 체제에 대응하는 구상도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한다. 광주·전남의 에너지, 반도체, 모빌리티, 농생명 등 전략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준비하고, 기업과 함께 교육 과정을 설계해 채용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청년과 중장년,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각기 다른 훈련 경로를 제공한다. 학교·훈련기관·기업·지자체가 따로 움직이지 않도록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제도 개선 과제도 분명히 제시한다. 2009년 3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전국직업전문학교협회 제6대 이사장을 지낸 그는 훈련비 단가가 물가와 인건비 상승을 따라가지 못해 강사와 장비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한다. 현장 성과보다 서류 평가와 행정 부담이 커지는 문제, 직업전문학교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성과가 좋은 기관에 자율성과 지원을 확대하고 훈련비를 현실화하며 직업훈련을 대학과 동등한 진로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이사장은 오는 12월 직업전문학교 이사장들과 대만을 방문해 외국인력 고용과 직업학교 운영 방식을 살펴볼 계획이다. 국내외 사례를 검토하면서 지역 산업현장의 인력난과 구직자의 어려움을 연결할 방안을 찾겠다는 취지다. 학교에서는 디지털·신기술 훈련 비중을 높이고 외국인 근로자 교육을 지역 정착 지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청소년 진로 교육부터 중장년의 전직 교육, 외국인 근로자의 현장 적응까지 교육 대상을 넓히려는 계획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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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경험을 기록과 소통의 플랫폼으로

직업교육과 나란히 이어 온 또 하나의 길은 로타리 봉사다. 김 이사장은 1997년 광주입석로타리클럽에 입회했다. 지역사회에 무언가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해 2005년 클럽 회장, 2015~2016년 3710지구 총재를 맡으며 활동 범위를 넓혔다. 그는 로타리가 막연한 나눔의 마음을 실제 봉사로 바꾸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돌아본다.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는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다. 현지에서 생명이 위태로운 두 살 아이를 만나 한국에서 수술받도록 도왔고, 아이가 살아났다. 김 이사장은 그 아이의 웃음을 보며 봉사가 주는 행복을 깊이 느꼈다고 했다. 이러한 인연은 2017년 우즈베키스탄 노동부 장관 정책고문 위촉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직업교육과 봉사를 서로 분리된 활동으로 보지 않는다. 한 사람이 기술로 자립하도록 돕고, 자립한 사람이 다시 다른 사람을 돕는 순환을 중요하게 여긴다.

 

2026년 7월 1일 로타리코리아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 이사장의 임기는 2028년 6월 30일까지다. 1963년 창간한 월간 『로타리코리아』는 한국 로타리 19개 지구와 약 6만 5천 회원을 연결하는 공식 잡지다. 그가 제시한 첫 번째 방향은 잡지를 읽는 매체에서 회원과 클럽이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현장의 봉사 사례와 회원의 목소리를 더 많이 담아 다른 클럽에도 경험이 전달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번째 방향은 디지털 전환이다. “하나의 로타리,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을 목표로 19개 지구의 정보와 소식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지향한다. 종이 잡지에 익숙한 회원과 모바일 소통을 선호하는 젊은 회원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점, 서로 다른 지구의 의견을 모아야 하는 점을 과제로 꼽는다. 한 클럽의 작은 봉사가 기록을 통해 다른 클럽의 실천으로 이어질 때 그는 기록의 가치를 확인한다고 말한다.

 

2027년 한국로타리 100주년을 앞두고는 백년사편찬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서 지난 활동을 정리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에도 참여하고 있다. 자신을 스스로 “기록하는 이사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지난 9월에는 인물기록집 《로타리안 김윤세》 500권을 인터랙트·로타랙트 클럽에 기증했다. 젊은 로타리안들이 책을 읽고 봉사에 관심을 두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올해는 로타리 회원 10만 명 증강 목표에 힘을 보태고 디지털 플랫폼 통합을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오늘의 실행

김 이사장이 말하는 삶의 두 전환점은 1992년 학교 설립과 1997년 로타리 입회다. 학교를 세우면서 다른 사람의 일자리를 만드는 길로 들어섰고, 로타리에 참여하면서 삶의 질문이 “어떻게 성공할까”에서 “어떻게 나눌까”로 바뀌었다. 어린 시절의 결핍과 주경야독의 시간은 배움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으며,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 준 선배들과 로타리 동료, 가족의 도움도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원동력으로 꼽는다.

 

그의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이다. 경영 철학은 “기술로 자립을, 봉사로 나눔을”이라는 말에 담겨 있다. 건강을 위해 매일 걷고 운동하며 등산과 산책을 즐긴다고 답했다. 젊은 세대에게는 조건이 모두 갖춰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기술 하나를 제대로 익히거나 작은 봉사 하나를 시작하는 데서도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꿈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행하는 사람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직업교육을 통한 자립과 봉사를 통한 나눔, 기록을 통한 연결은 그가 앞으로도 이어가려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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