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드래그앤드롭 최부열 대표이사 “기술은 강사의 뒤에 서야 한다”…에듀테크의 본질, ‘운영의 구조화에서 답을 찾다’
- Special lnterview - (주)드래그앤드롭 최부열 대표이사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의 파도가 전 산업을 휩쓸고 있다. 교육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수많은 에듀테크 기업들이 ‘AI 튜터’, ‘맞춤형 콘텐츠 생성’ 등 화려한 기술을 앞세워 교육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여기, 조금 다른 곳을 바라보는 기업이 있다. “기술이 교육의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단호히 말하는 (주)드래그앤드롭의 최부열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교육을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콘텐츠 산업’이 아닌, 사람과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운영 산업’으로 정의한다. 강사가 기술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강사의 뒤에서 조용히 운영을 떠받치는 구조. 이것이 최 대표가 그리는 에듀테크의 진정한 혁신이다. 입시 학원 현장부터 대기업 CEO 교육까지, 교육의 A to Z를 몸소 겪으며 ‘운영의 힘’을 체감한 그를 만나 (주)드래그앤드롭이 설계하고 있는 교육 인프라의 미래와 그 속에 담긴 경영 철학을 들어봤다.
오늘날 교육 시장은 1인 지식 창업자의 증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지식을 콘텐츠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지만, 그 이면에는 ‘운영의 과부하’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많은 강사가 강의 콘텐츠 역량과는 별개로, 어떤 상품 구조로 교육을 판매할지, 수강생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학습 흐름은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는다. 운영 규모가 커질수록 관리의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결국 수업의 본질이 흔들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드래그앤드롭은 실행 중심의 접근을 통해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2024년 법인 설립 이후 스타강사 김재하 수학 강사 영입과 함께 인강 플랫폼을 론칭하고, 입시학원 브랜딩·마케팅 대행 사업을 수행하며 교육 시장 내 사업화 역량을 입증했다.
또한 ㈜드래그앤드롭은 실행 중심의 접근을 통해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2024년 법인 설립 이후 스타강사 김재하 수학강사 영입과 함께 인강 플랫폼을 론칭하고, 입시학원 브랜딩·마케팅 대행 사업을 수행하며 교육 시장 내 사업화 역량을 입증했다.
2025년에는 드래그앤드롭북스 설립 및 출판사 등록을 시작으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서울지역 입교기업에 선정되고, CO-UP 프로젝트 우수상을 수상하며 사업 모델의 성장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같은 해 기업부설연구소와 서울특별시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인가 원격학원을 설립하고, 교육 플랫폼 핵심 기술 특허 2건을 등록하며 R&D 역량과 제도권 교육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했다.
2026년에는 AI 기반 교육용 노코드 웹사이트 빌더 클킷(Klekit)을 공식 론칭하고, ISO 9001:2015, ISO 14001:2015 및 ISO/IEC 27001:2022 인증과 벤처기업(혁신성장유형) 인증을 연이어 획득하며 기술 신뢰성과 경영 체계를 모두 갖춘 에듀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AI가 교육의 주인공이 되어선 안 돼”…강사의 판단을 돕는 ‘보이지 않는 기술’의 미학
(주)드래그앤드롭이 지향하는 핵심 가치는 명확하다. 바로 ‘강사 중심의 구조’와 ‘운영의 구조화’다.
최부열 대표는 “좋은 교육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오며, 기술은 강사가 수업과 학생 지도라는 본질적인 역할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잡무와 관리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를 위해 기술이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기보다, 교육 현장의 복잡함을 줄여주는 ‘보이지 않는 인프라’로 작동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철학은 실제 서비스 개발 과정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주)드래그앤드롭은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책상 앞의 기획이 아닌, 실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학 강사 김재하와의 전속 계약을 통한 ‘김재하 수학 온라인 강의 서비스’ 구축 프로젝트다. 이는 클킷 플랫폼이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현장 적용 사례(Test Bed)’ 역할을 했다.
최 대표는 오프라인에서 검증된 강의력을 갖춘 김재하 강사의 수업 방식과 운영 흐름을 온라인으로 옮겨오는 과정을 직접 설계했다. 유튜브 및 SNS 채널 운영 환경을 정비하고, 온라인 강의 서비스 구조를 설계하며, 인강 사이트 구축과 운영 체계를 마련하는 등 전 과정을 함께했다. 이 과정에서 강사가 겪는 실무 흐름과 반복 업무를 분석해 플랫폼 기능에 반영했다.
“많은 오프라인 강사들이 수업 역량은 뛰어나지만, 온라인 서비스 구축과 디지털 채널 운영이라는 벽 앞에서 좌절하곤 합니다. 저희는 강사가 대형 플랫폼에 소속되지 않고도 독립적인 온라인 교육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김재하 수학 서비스는 클킷이라는 인프라가 실제 강사의 콘텐츠와 결합해 어떻게 시너지를 내는지를 증명한 사례입니다.”
또한 최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분리된 영역이 아닌,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으로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수집된 학습 데이터와 이용 흐름을 분석해, 이를 다시 오프라인 수업 운영과 학생 관리에 반영하는 구조다. 이는 그가 준비 중인 ‘관리형 원격학원’ 모델과도 맞닿아 있다. 오프라인 관리형 학원의 장점인 밀착 지도와 면학 분위기 조성을 온라인 환경에 맞게 재설계하여,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그는 “교육은 정해진 매뉴얼대로만 흘러가는 공정이 아니라, 강사와 학습자, 환경에 따라 계속 변하는 살아있는 유기체”라며 “기술로 모든 것을 자동화하려 하기보다, 어디까지를 시스템으로 구조화하고 어디부터 사람의 경험에 맡길지를 구분하는 것이 에듀테크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입시 현장에서 CEO 교육까지…‘운영’의 중요성을 깨우친 현장의 시간들
최부열 대표가 이토록 ‘교육 운영’에 천착하게 된 배경에는 그의 독특하고 다채로운 이력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입시학원 조교로 일하며 교육 현장에 첫발을 디뎠다. 성적 하나에 울고 웃는 아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생 방향을 다루는 무거운 책임임을 체감했다. 이후 영국 청소년 교육 기관에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이들을 지도하며, 환경과 시스템이 바뀌면 아이들의 태도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목격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제약회사 인사팀 교육 담당자로 근무하며 조직 내 교육 체계가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배웠고, 이후 한국경제인협회 국제경영원 주임교수로 기업 경영자와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CEO 교육 과정을 총괄 기획·운영했다.
“CEO 교육 과정을 운영하면서 깨달은 것은, 아무리 훌륭한 강연자가 와도 과정 설계, 운영 관리, 학습 환경, 소통 구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교육의 효과가 반감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특히 뛰어난 전문성을 가진 강사일수록 수업 외적인 행정 업무와 시스템 대응에 에너지를 뺏겨 정작 중요한 교육의 질을 놓치는 경우를 수없이 봐왔습니다.”
특히 한국경제인협회 국제경영원 주임교수 시절, 대한민국 산업을 이끄는 리더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은 그의 경영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진짜 리더는 상황이 좋을 때가 아니라 어려울 때 드러나며, 환경을 탓하기보다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를 온전히 감당하는 태도를 배웠다”라고 회고했다.
이는 현재 (주)드래그앤드롭을 이끄는 원동력이자, ‘결과보다 태도가 오래 남는다’는 그의 좌우명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현장 중심의 사고는 (주)드래그앤드롭의 기업 문화인 ‘실행 중심’과 ‘자율과 몰입’으로 이어졌다.
최 대표는 “교육은 이론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완벽한 계획보다 작게라도 빠르게 실행하고 현장에서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행을 통해 배우고 개선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자산이 된다는 믿음이다. 그는 팀원들에게도 세세한 통제보다는 문제 정의부터 해결까지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하되, 그에 따른 책임과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교육계의 MSO를 꿈꾸다…‘지속가능한 교육’을 위한 인프라 혁신
(주)드래그앤드롭의 시선은 단순한 플랫폼 기업에 머물러 있지 않다. 최부열 대표는 의료 분야의 병원경영지원회사(MSO, Management Service Organization) 모델을 교육 분야에 접목하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의사가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MSO가 경영 전반을 지원하듯, 교육 분야에서도 강사가 수업과 콘텐츠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운영, 시스템, 브랜딩, 마케팅 등 ‘비교육 영역’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좋은 강사일수록 더 바빠지고 운영에 허덕이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좋은 강사일수록 수업에만 더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합니다. 드래그앤드롭은 강사가 행정과 관리에 시간을 뺏기지 않고, 본질적인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교육 운영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그가 준비 중인 ‘관리형 원격학원’ 역시 이러한 비전의 일환이다. 기존 오프라인 학원장이나 강사들이 큰 비용을 들여 시스템을 개발하지 않아도, 드래그앤드롭의 인프라를 통해 손쉽게 온라인 관리형 학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모델이다. 최 대표는 장기적으로 이러한 운영 모델을 표준화하여 프랜차이즈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증된 관리 흐름과 운영 체계를 공유함으로써, 개별 교육자들이 맨땅에 헤딩하듯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돕겠다는 의지다.
최 대표는 에듀테크 산업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에듀테크는 한순간에 세상을 바꾸는 혁명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교육의 운영 방식을 조금씩, 그러나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산업”이라며 정부와 업계의 꾸준한 관심과 ‘소프트랜딩’을 위한 지원을 당부했다. 기술을 유행처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터뷰 내내 최부열 대표가 강조한 단어는 ‘사람’과 ‘현장’이었다. 그는 기술 기업의 대표이지만, 기술의 화려함보다는 기술이 사람을 위해 어떻게 쓰이는지를 더 깊이 고민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고객들에게 어떤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 회사는 교육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현장의 맥락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회사로 남고 싶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업을 꿈꾸거나 불확실한 미래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오래가는 사람들은 속도가 빠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만의 기준을 가진 사람입니다. 남들의 성공 방식을 쫓기보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방향을 정하고, 그 선택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려는 태도가 결국 성장을 만듭니다.”
(주)드래그앤드롭은 ‘Drag & Drop’이라는 사명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교육 운영의 문제들을 누구나 쉽게, 직관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기술이 강사의 앞을 가로막지 않고,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세상. 그리하여 교육자는 가르침의 기쁨을, 학습자는 배움의 즐거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교육 환경. 최부열 대표가 그려가는 에듀테크의 미래는 차갑고 기계적인 기술의 세상이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혁신의 현장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