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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김태양 교수(입학홍보처장) “AI 시대, 사람을 먼저 이해하는 교육으로 꿈꾸는 인재를 길러내다”

  • 이준영 기자
  • 입력 2026.08.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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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cus lnterview - 대진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김태양 교수(입학홍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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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문에 ‘For Ones Who Dream’이라는 문구를 붙여놓은 교수가 있다. 대진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김태양 교수다. 미주리대에서 학·석사를, 성균관대학교에서 HCI(휴먼 컴퓨터 인터랙션)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현재 대진대학교 입학홍보처장을 겸직하며 대학의 비전과 인재 유치를 총괄하고 있다. 탄탄한 배경으로 쉽게 길을 걸어온 사람이 아니다. 유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영 강사로 일했고, 대형 버스 사고로 16개월간 병상에 갇혀 있으면서도 목발을 짚고 지하철에서 영어를 공부했다. IMF 외환위기 속 사업 실패로 모든 것을 잃은 경험도 있다. 그럼에도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다. ‘Never, never, never give up(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자)’이라는 좌우명을 삶으로 증명해 온 그가, 이제는 꿈을 가진 학생들 곁에서 함께 걷는 교육자가 됐다. AI 시대, 기술보다 사람을 먼저 이해하는 교육을 설계하는 김태양 교수의 이야기를 들었다.

 

 

대진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단순히 방송이나 광고를 배우는 전통적인 틀을 넘어 AI, 디지털 콘텐츠, 사용자경험(UX), 실감형 미디어(AR·VR·MR) 등 미래 산업과 직결된 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학과다. 김 교수는 이 학과에서 학생들이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고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도록 가르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현재 입학홍보처장의 중책도 함께 맡아 대학의 비전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우수한 미래 인재를 유치하는 일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그의 커리어 출발점은 현장이었다. 미국 유학 시절, 한겨레신문사 미디어전략연구소(사람과 디지털 연구소’) 인턴십에서 제안한 아이디어가 실제 프로그램으로 제작되면서 귀국을 결심했다. 이후 교육부의 WCU(세계 수준 연구 중심대학) 육성 사업에 선발되어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성균관대에서 HCI 박사과정을 밟았다. 박사과정 중에도 현장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미디어 업계의 이슈 분석 자료를 양손에 들고 무작정 중앙일보 미디어랩을 찾아가 설득해 실무를 병행했다. 현장의 최전선과 세계적 석학들의 연구를 동시에 경험하며,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 사람과 사람에서 사람과 기술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라는 당시의 깨달음이 오늘날 그의 모든 연구 철학의 뿌리가 됐다.

 

사람 중심 HCI, ‘기술보다 인간을 먼저 이해하다

HCI는 기계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가장 먼저 깊이 이해하는 학문이라는 것이 김 교수의 확신이다. 그는 자신의 단 하나의 철학을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기술(Human-Centered Technology)을 만들자라는 말로 집약한다. 아무리 고도화된 기술이라도 사람의 감정과 경험을 이해하지 못하면 생명력을 잃는다는 것이 그의 변하지 않는 믿음이다.

 

최근 그가 주목하는 연구 주제는 ‘AI와 인간의 협업(Human-AI Collaboration)’이다. 인간의 창의성과 AI의 분석 능력이 시너지를 내는 모델이다. 학계의 흐름도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 AI를 단순한 도구를 넘어 하나의 사회적 파트너(Social Partner)’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핵심 변화다. 과거엔 알고리즘의 속도와 성능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AI와 어떻게 신뢰를 형성하고 윤리적으로 공존할 것인가가 화두가 됐다. AI가 인간의 언어를 넘어 감성과 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기에, HCI와 사용자경험 중심의 연구는 앞으로 더 절대적인 가치를 가질 것이라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AI 시대에 학생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해서도 그는 명확하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인간적인 역량인 비판적 사고력’, ‘인간에 대한 공감 능력’, ‘융합적 문제해결력이다. 기술적 실행은 AI가 대신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이제는 “AI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Prompt Engineering)”그 결과물 속에서 인간의 마음을 움직일 통찰을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적 마인드와 인문학적 감수성을 겸비한 디지털 다빈치형 인재가 산업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감 미디어(AR·VR·MR)AI의 융합 또한 보는 미디어에서 체험하고 상호작용하는 미디어로의 근본적 전환을 이끌고 있으며, 가상 공간에서의 치유적 체험이 융합 미디어의 가장 실용적이고 중요한 응용 분야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디지털 헬스와 K-컬처 대학원미래 교육 생태계를 설계하다

현재 김 교수의 최대 관심사는 AI와 콘텐츠를 활용해 사람의 삶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대진대학교는 국방, 보건, 문화라는 세 가지 특성화 축을 중심으로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이 세 분야를 융합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대표 연구 과제는 디지털 헬스 기반 심리상담 시스템이다. AI가 군 장병들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고 치료적 미디어(Therapeutic Media)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나아가 2027년 개설을 목표로 ‘K-컬처미디어경영대학원도 준비 중이다. 국방에는 디지털 헬스를, 문화에는 K-컬처를, 산업에는 AI 미디어 기술을 제공하여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학과 교육의 강점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현장 실무 중심의 산학협력 프로젝트다. 학부생 때부터 실제 국가 R&D 과제에 참여해 기획부터 특허 출원,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다. 둘째는 최첨단 미디어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는 유연한 융합 커리큘럼이다. 셋째는 밀착형 멘토링이다. 학생의 꿈과 진로에 맞춘 1:1 교육으로 자존감을 높이고 확실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사회로 배출한다. 학회 활동을 통해 얻은 글로벌 미디어 트렌드와 산업계 이슈는 즉시 강의실의 교재와 과제로 재구성하고, 학생들에게 학술대회 발표 기회와 취업·인턴십 연계까지 창출하는 실무적 시너지도 이어가고 있다. 현대 미디어의 성패는 UX에서 결정된다는 것이 그의 단언이다. 소비자가 콘텐츠를 탐색하고 반응하며 공유하는 전 과정의 경험이 핵심이며, 교육 현장에서는 디자인 씽킹데이터 기반 사용자 조사(시선 추적, 행동 분석 등)’를 가르치며 사용자의 불편함(Pain Point)을 공감하고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철학을 심어준다.

 

이러한 교육 철학은 제자의 성장으로 증명됐다. 한번은 제자와 함께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MaaS) 스타트업을 정부 프로젝트로 공동 창업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전공임에도 HCIUX의 관점에서 자율주행의 청사진을 그렸지만, 결과적으로 창업은 실패했다. 그러나 그 실패는 끝이 아니었다. 뼈저린 경험과 자율주행 UX의 전문성을 무기로 그 제자는 현재 카카오 모빌리티에 입사해 대한민국 자율주행 분야 핵심 책임자로 활약하고 있다. 실패를 자산으로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제자를 볼 때 교육자로서 형언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을 느낀다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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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포기하지 않는삶이 만든 교육 철학

2026년 스승의 날, 김 교수는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주목할 점은 수상 경위다.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던 제자가 직접 그를 추천해 이루어진 수상이었다. 그는 영광스러운 상이지만, 무엇보다 함께 공부했던 제자가 인재상을 받고 그 친구가 직접 추천해 줬다는 사실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인문 사회계 교수임에도 40여 건의 특허를 출원·등록하며 실용화에 매진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더욱 뜻깊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구가 학술지에 게재되는 데 그쳐선 안 되며, 산업과 사회에 쓰이는 지식재산(IP)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이 그를 이 자리까지 이끌었다.

 

그의 삶은 결코 탄탄대로가 아니었다. IMF 외환위기 속에서 사업 실패를 겪었고, 대형 버스 사고로 16개월간 고통스러운 재활을 해야 했다. 젊은 시절 유학하러 가려는데 영어 점수가 안 나와 절망했을 때는 책상에 앉아 고민하는 대신 무작정 국내 유명 토플 교재 저자들을 찾아가 길을 물었다. 학업을 위해 수영 강사를 했고, 큰 사고로 목발을 짚으면서도 지하철에서 영어를 공부했다. 고통 속에서도 의지만큼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포기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이루어진다라는 것, 그것이 그의 삶이 증명하는 진리다. 그래서 그의 좌우명 ‘Never, never, never give up’은 단순한 격언이 아니라, 치열하게 살아온 삶 전체가 빚어낸 다짐이다.

 

박사학위를 받던 날, 아버지는 그에게 꿈은 위를 보고 꾸고, 삶은 아래를 보고 살아라.”라고 당부했다. 높은 이상을 향해 도전하되 삶의 태도와 사람을 대하는 마음은 언제나 겸손하고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이 말씀은 그의 교육 철학의 흔들리지 않는 뿌리가 됐다. 그래서 그는 일방적 지식 주입이 아닌, 학생의 고민을 경청하고 잠재력을 일깨워 주는 성장의 페이스메이커가 되는 것을 제1의 원칙으로 삼는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도 어느 한순간이 아니라, 실패를 이겨내는 과정과 과정이 모여 선이 된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여러 점이 모여 선이 되듯, 그 순간들의 연속이 지금의 김태양 교수를 만들었다.

 

입학홍보처장으로 그리는 대학의 미래와 청년을 향한 메시지

입학홍보처장을 맡은 그는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 앞에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대학이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 명확한 특성화와 실용성을 갖춘 수요자 중심으로 대전환해야 한다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대진대가 국방, 보건, 문화를 3대 축으로 설정했듯 대체 불가능한 고유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학문 간 장벽을 철저히 허물어 지역과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지식재산(IP)을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그는 희망을 잃은 청년 세대에게도 진심 어린 메시지를 건넨다.

 

사회가 정한 수저론에 무한한 가능성을 가두지 마십시오. ‘Never, never, never give up’의 정신으로 포기하지 않는다면, 실패는 훗날 여러분을 가장 빛나게 해줄 스토리가 됩니다. 카카오 모빌리티 책임자로 성장한 제자의 창업 실패기처럼 말입니다.”

 

높은 목표를 향해 담대히 나아가되 타인과 비교하며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만의 단단한 성장에 집중하라는 당부다. 자신을 믿고 묵묵히 나아간다면 여러분이 선 그 자리가 결국 금빛으로 바뀔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연구실 문에 붙어 있는 ‘For Ones Who Dream’은 그래서 단순한 문구가 아니다. 꿈꾸는 사람들 곁에 있기 위해 연구하고, 가르치고, 포기하지 않는 한 교수의 다짐이다. 즐겨 읽는 책 소유냐 삶이냐(에리히 프롬)가 무한 경쟁 속에서 리더가 가져야 할 존재하는 리더십의 본질을 일깨워 준다고 그는 말한다. 사고 이후 꾸준한 스트레칭과 걷기, 매일 아침 연구실 문을 열며 다짐하는 긍정적 마음이 그를 지탱하는 건강 비결이자 삶의 방식이다. 오래 사용해 온 아이디 ‘SunNeverStop’처럼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그가 대진대학교에서 학생의 가능성이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교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것, 그 소박하지만 단단한 바람이 오늘도 그의 연구실 앞에서 빛나고 있다.

 

PROFILE

대진대학교 입학홍보처장(2025.03~2027.02) BK21+ UX/UI 글로벌 인재 융성 사업단 박사 후 연구원(2014.04~2017.02) 인터랙션사이언스 연구소 선임연구원(2010.03~2014.03) International Journal of Human-Computer Interaction(SSCI) 편집위원(2021.07~현재) 한국광고홍보학회 신진학술이사, 기획이사, 총무이사 역임 포천시 경관위원회 위원/서울특별시 투자심사위원회 전문위원 등 각종 공공기관 및 지자체 평가·심의위원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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