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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유) 로고스 서초분사무소 태원우 책임변호사 약자 곁에 선 22년, 강도 만난 이웃을 지나치지 않은 변호사의 법조 철학

  • 정원호 기자
  • 입력 2026.06.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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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인 초대석 - 법무법인(유) 로고스 서초분사무소 태원우 책임변호사

태원우 변호사 사진 - 법무법인 로고스 홈페이지.jpg

토요일 새벽, 골프장 대신 교회로 가서 기도하는 변호사가 있다. 매주 일요일 아침 10시에는 사춘기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성경을 공부하는 14년 차 주일학교 교사이고, 평일 아침 640분에는 역기를 들고 크로스핏(Crossfit)을 하는 10년 차 크로스핏터이며, 고려대학교 87학번 입학 동기들로 구성된 크림슨 합창단에서 베이스 파트를 맡아 노래하는 단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본업은 변호사다. 그것도 22년 넘게 국선변호와 개인파산관재인으로 약자 곁을 지켜온 변호사다. 법무법인() 로고스 서초분사무소 책임변호사 태원우. 2000년 제42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003년 사법연수원 32기를 수료한 이후, 2010년 대한민국 인권상(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표창), 2021년 법무부 장관 표창, 2022년 대한변호사협회 우수변호사상, 2024년 헌법재판소 모범국선대리인 헌법재판소장 표창까지 받은 그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그가 직접 한 말이 가장 정확하다. “강도 만난 이웃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고 싶다.”


 

법무법인() 로고스 서초분사무소에서 책임변호사를 맡고 있는 태원우 변호사의 주요 업무 분야는 개인파산·회생, 기업자문, 민사소송, 행정쟁송, 헌법소송, 소년보호 사건이다. 한쪽에는 발전회사 등 기업의 계약과 분쟁 같은 기업 자문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과다한 채무로 인해 삶이 무너진 사람을 다시 일으키는 개인파산·회생 업무가 있다.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영역의 업무를 함께 다루는 것이 그의 일의 특징이다. 대표 성과를 하나만 꼽으라면 그는 사건이 아니라 숫자를 말한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서울회생법원 개인파산관재인으로 12년간 약 2,000명이 넘는 채무자가 채무를 면책받고 다시 경제활동 인구로 복귀하도록 도왔다. 기업 쪽에서는 한국남부발전 주식회사의 해상풍력단지 어업피해보상, 영남화력발전소 철거공사 계약, 유연탄 장기수송계약 등 굵직한 자문을 수행했고, 대한상사중재원 중재 사건에서 전부 승소한 사례도 있다. 그는 스스로 그랜드 슬램이라 부르는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2년 넘게 형사사건 국선변호사로 일하며 여러 차례 무죄 판결을 받았고, 헌법재판소 국선대리인으로 검사의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시키는 인용 결정을, 서울행정법원 소송구조변호사로 주민이 지방자치단체(구청)를 상대로 이기기 어려운 행정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형사사건 무죄판결, 헌법소원 인용결정, 행정소송 승소를 두루 달성한 변호사는 드물다. 기업 자문과 송무로 단련한 실력과 경험을 사회적 약자를 위해 쓰는 것, 그 균형이 그가 지향하는 변호사의 모습이다.

 

1994년 은행원에서 변호사로, 신림동 골방의 기도가 바꾼 인생

태원우 변호사는 곧바로 법조계로 들어온 사람이 아니다. 1994년 한미은행(현 씨티은행)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1996년부터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은행에서 일하며 돈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하는 현장을 가까이서 봤는데, 그 경험이 훗날 파산·회생 분야로 깊이 들어가게 된 배경이 됐다고 그는 회고한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장면이 있다. 28년 전, 신림동 고시촌 1.5평 골방에서 하루 15시간씩 공부하던 시절이다. 그는 그 방에서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합격시켜 주시면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은 거절하지 않고 달려가겠습니다. 강도 만난 이웃을 그냥 지나치지 않겠습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웃는 자들과 함께 웃겠습니다.”

몇 년 뒤 기적처럼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그 이후의 삶은 그 기도대로 살아 보려고 발버둥 친 날들의 연속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2003년 법무법인 백상을 설립하고 법무법인 겸인 대표변호사를 거쳐 2014년부터 법무법인() 로고스 서초분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로고스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저는 일하는 시간의 절반은 공익을 위해 쓰고, 버는 돈의 절반도 공익을 위해 쓰겠다고 결심했는데, 그 다짐을 혼자가 아니라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변호사들과 지킬 수 있는 곳이 법무법인() 로고스였습니다.”

 

일의 보람은 대개 수익과 관계없는 사건에서 온다고 그는 말한다. 몇 해 전, 집중호우로 월셋집이 침수된 50대 가장의 행정소송 구조변호사를 맡았다. 구청이 재난지원금 200만 원을 줬다가 6개월 뒤에 그중 50만 원을 환수하겠다고 하자, 그분은 법정에서 진술하다 감정을 못 이겨 엉엉 우셨다. 소가 50만 원짜리 소송이었지만, 일개 주민이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승소하기는 정말 어렵다. 다섯 번 법정에 출석해 변론한 끝에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다.

 

변호사님, 승소입니다. 오랜 기간 억눌렸던 게 풀리면서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그분이 보내온 문자를 잊지 못한다고 그는 말한다.

 

건축법 위반으로 벌금 500만 원을 받자, 억울하다며 정식재판을 청구한 할아버지의 국선변호도 기억에 남는다. 6개월간 여섯 번 법정에 출석하고 증인 네 명을 신문한 끝에 무죄를 받았다. 부당하게 검사의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택배기사 청년을 도와 헌법재판소에서 3년 만에 검사의 기소유예처분취소 결정을 받아낸 일도 있다. 개인파산 사건에서도 사업 실패로 수억 원의 빚을 지고 고시원을 전전하던 분이 면책받고 처음으로 자기 이름의 통장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울던 모습은 12년이 지나도록 선명하다.

 

멈춰버린 한 사람의 인생 시계를 다시 돌려놓고 새 출발 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 제게는 가장 큰 보람입니다.”

 

50만 원짜리 소송에 다섯 번 법정에 선 변호사

그의 이력에서 공익 활동의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2010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표창(대한민국 인권상)을 시작으로, 2015년 서울지방변호사회 공로상, 2017년 대한변호사협회 공로상, 2021년 법무부 장관 표창, 2022년 대한변호사협회 우수변호사상, 2024년 헌법재판소 모범국선대리인 헌법재판소장 표창까지, 이 상들이 모두 누군가를 돕고 변호하고 섬긴 자리에서 나왔다.

 

국선변호 활동은 거의 모든 법원을 거쳤다. 헌법재판소 국선대리인, 대법원·서울고등법원·서울중앙·동부·서부지방법원 국선변호사, 고등군사법원과 보통군사법원 국선변호사, 그리고 서울가정법원 소년재판부 국선보조인으로 14년째 일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침해조정위원회 조정위원,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법무부 법교육 강사로도 활동해 왔다. 40대 중반에는 아예 변호사 일을 2년간 접고 기독법률가회(CLF) 사무국장으로 전국 25개 로스쿨을 방문하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CLF에서 태원우를 모르면 대한민국에서 BTS를 모르는 것과 같다라는 농담을 들을 정도였다고 그는 웃으며 말한다.

 

교육과 학교 현장도 특별히 마음을 쏟는 영역이다. 청운초등학교, 신동초등학교 진로 체험 명예교사, 신반포중학교 고문 변호사이자 명예교사, 영동중학교, 동신중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위원 등으로 일했다. 14년째 교회 주일학교 중·고등부 교사로 매주 일요일 아침, 사춘기 학생들과 성경 공부를 하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단톡방에 글을 올려도 아무런 답이 없던 학생들이 스승의 날에 선생님이 묵묵히 글을 올리시는 게 멋있었다는 편지를 건넸을 때, 변호사로 받은 어떤 상보다 뭉클했습니다.”

매년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연탄 한 장 무게 3.65kg)와 중증장애인 시설 목욕봉사, 난민 단체 피난처’ 20년 후원,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감사 봉사 등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AI 시대에도 사람이 답해야 할 영역은 남는다

리걸테크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변화라고 그는 본다. 판례 검색, 서류 작성, 사건 관리 같은 영역에서 기술은 이미 큰 효율을 가져다주고 있고, 그 역시 이런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업무의 정확성과 속도를 높이려 한다. 그러나 기술이 대체할 수 있는 영역과 그렇지 못한 영역을 구분한다.

 

자살 직전까지 몰린 채무자의 절망과 두려움을 읽고,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신뢰를 쌓는 일, 법정에서 우는 의뢰인의 마음과 손을 잡아주는 일은 기술이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의 전략은 단순하다. 기술이 잘하는 일은 기술에 맡겨 효율을 높이고, 그렇게 확보한 시간을 사람을 대하고 소통하는 일에 더 쓰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의 법률접근권 문제도 그의 변함없는 관심사다. 북한이탈주민, 소년보호사건의 비행 청소년, 장애인, 난민처럼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이 제도권 안에서 충분히 보호받고 있는가 하는 질문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여전히 사람이 답해야 할 영역이라고 본다. 개인파산·회생 분야에서는 채무초과로 삶의 위기에 놓인 분들이 더 쉽게 제도에 접근하고 신속하게 구제받을 수 있도록 절차 간소화와 안내 강화가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국선변호제도와 법률구조제도의 정교한 체계화 역시 20년 넘게 이 현장에서 일해온 그가 꾸준히 요청해 온 개선 과제다.

핵심 가치는 공의동행이다. 법은 차갑고 공정해야 하지만 그 법을 다루는 사람은 따뜻해야 한다는 믿음이다. 구약성경 잠언 319너는 입을 열어 공의로 재판하여 곤고한 자와 궁핍한 자를 신원할지니라라는 말씀이 그가 법을 대하는 태도의 바탕이다. 공정함과 약자에 대한 배려가 충돌하는 게 아니라 하나라는 것, 그것이 그의 법조 철학의 뿌리다. 또 하나의 좌우명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 1215). 화려한 변론 기술보다, 의뢰인이 이 변호사는 내 편이구나하고 신뢰하게 만드는 것, 모든 사건 해결은 거기서 출발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희망을 잃은 청년들에게도 그의 메시지는 선명하다. 은행원에서 출발해 늦깎이로 진로를 바꿨고, 50대에 크로스핏과 합창을 새로 시작한 그 자신의 삶이 이미 증거다.

 

바닥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저는 이론이 아니라 사람들의 얼굴에서 확인했습니다. 크로스핏과 마라톤은 금수저도 흙수저도 똑같이 자기 두 발로 뛰어야 하는 가장 평등한 운동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습니다.”

 

22년간 국선변호 현장을 지키고 2,000명의 채무자를 일으켜 세운 그의 말이기에, 그 무게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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