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달콤했으면, 라떼처럼》 윤미라 저자 “18년 차 연극 배우의 유쾌한 반전, 일상을 무대 삼아 오늘을 가장 달콤하게 살아가는 법”
- 저자 인터뷰 - 《매일매일 달콤했으면, 라떼처럼》 윤미라 저자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의 시간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맛과 빛깔이 완전히 달라진다. 1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연극 무대 위에서 수많은 타인의 삶을 대변해 온 윤미라 저자는, 이제 화려한 무대를 넘어 책이라는 다정한 공간에서 독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건네고 있다. 평범한 전업주부에서 뒤늦게 연극 배우의 길로 뛰어들어 ‘2018 대한민국 연극제 경기도대회 연기대상’, ‘2025 대한민국 진심교육대상’ 등을 연이어 수상하며 예술을 통한 선한 영향력을 입증해 온 그녀. 엄마이자 직장인, 그리고 현역 배우로서 일인다역의 맹렬한 삶을 살아온 그녀가 지난 2월 11일, 일상의 소중한 기억과 감정의 조각들을 정성껏 엮어낸 에세이 《매일매일 달콤했으면, 라떼처럼》을 출간했다. 시련과 고통 그 자체에 매몰되기보다는 현실의 뒷면을 유쾌하게 바라보는 고유의 ‘반전의 시선’을 통해,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큰 행복일 수 있다는 진리를 전하고 있다. 수많은 헤어짐과 고난 속에서도 긍정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단단한 내일을 축적해 온 윤미라 저자를 만나, 그녀가 빚어내는 달콤한 인생 3막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녀의 삶은 끊임없는 도전과 내면을 향한 성찰의 연속이었다. 어릴 적부터 유독 헤어짐과 이별의 경험이 잦았던 그녀는, 역설적으로 행복했던 추억들을 잊지 않고 마음 깊은 곳에 온전히 간직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누구보다 컸다. 언젠가 그 소중한 보물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소망은, 삶의 방황 속에서 용기와 성찰을 가르쳐 준 ‘글쓰기’라는 새로운 무대를 통해 마침내 현실로 피어났다. “무대를 포기하는 배우는 없다”라는 굳은 신념처럼, 그녀는 식지 않는 삶의 열정을 지켜내기 위해 과감히 펜을 들었다.
연극배우로서 무대 위에서 관객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것과 작가로서 활자를 통해 독자에게 진심을 건네는 것은 표현의 결이 다를지라도 그 본질은 완벽히 맞닿아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익숙한 골목길, 혹은 누군가와 나누었던 짧은 대화 속에서 건져 올린 작지만 의미 있는 감정의 조각들이 모여 이 책의 든든한 근간이 되었다. 우울했던 기억조차 유쾌하게 풀고 싶어 했던 그녀의 바람은 글쓰기 스승인 행복학교 최경규 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더욱 단단한 형태를 갖추게 되었고, 마침내 삶의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아픈 기억도 유쾌한 위로가 되는 마법, ‘반전의 시선’으로 길어 올린 삶의 지혜
이 책이 지닌 가장 독보적인 차별점은 단연 그녀만의 ‘반전 시선’에 있다. 수많은 에세이가 시련과 그 무거운 감정 자체에 집중할 때, 그녀는 현실의 뒷면을 덤덤히 들여다보며 가장 힘들었던 기억조차 따뜻한 웃음과 함께 꺼내놓는다. 그 유쾌함 속에 숨겨진 삶의 묵직한 지혜를 보여주려 한 것이다. 너무 무겁거나 진하지 않게, 마치 오랜 친구처럼 다정한 목소리로 삶의 희로애락을 전하려던 그녀의 기획 의도는 독자들의 가슴에 정확히 가닿았다.
물론 엄마이자 직장인, 그리고 배우라는 다역의 벅찬 일상에서 책 쓰기라는 고독한 작업에 뛰어드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그녀는 집필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아팠던 기억과 상실의 감정을 글로 다시 옮기며 그 감정을 온몸으로 다시 통과해야 했던 시간”을 꼽았다. 고통스러운 순간마다 번번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곁에서 선뜻 손을 내밀어 위로해 주고 용기를 북돋아 준 주변 사람들 덕분에 끝내 글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정해진 일과 속에서 틈틈이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끄적여 온 땀과 눈물의 조각들은 결국 아름다운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독자들의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뜨거웠다. 출간 직후 독자들로부터 “펼쳐 든 순간 내려놓을 수가 없어 새벽까지 단숨에 읽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온몸으로 따스한 온기를 느꼈다”라는 진심 어린 찬사가 이어졌다. 지나고 보면 언제나 곁을 지켜준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며, 사랑받았던 기억이 평생 가슴에 남는다는 그녀의 소박한 고백이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독자들 각자의 ‘우리의 삶’으로 깊이 공명한 것이다.
그녀는 책 쓰기를 망설이거나 삶의 기록을 주저하는 이들에게 “거창한 문장이 아니어도 좋으니 오늘 스쳐 간 감정, 짧은 대화, 기억의 한 조각을 그 자리에서 바로 메모해 보라”고 조언한다. 처음부터 멋있는 문장을 생각하기보다는 일단 마음속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거칠고 투박한 말로 쓴 문장들을 다듬고 가꾸면서 글이 완성되는 기쁨을 맛보기를 권하고 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10년 후의 자신을 소환하여 도전에 대한 계획을 함께 세워보는 그녀의 글쓰기 비법은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키우는 담금질이었을 것이다. 인생의 무게에 지친 40~60대뿐만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는 이들에게, 평범한 전업주부에서 늦깎이 배우로, 나아가 작가로 눈부시게 변신한 그녀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강력한 위로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늦은 출발은 없다…청년 세대와 내일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축적의 힘’
그녀의 지난 삶은 크고 작은 극적인 전환점들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다. 과거 안산 예술의전당에서 주부 연극배우 모집 공고를 보고 숨겨왔던 열정으로 지원했던 날, 첫 대회였던 ‘경기연극올림피아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으며 연극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이 되었던 순간, 그리고 멈춰있던 시간을 돌파하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했던 순간까지. 그녀는 매번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스스로 새로운 무대의 막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지난 2020년, 세대와 세대를 잇는 따뜻한 무대를 만들고자 시니어 극단 ‘울림’을 창단한 것 역시, 연극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 있음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흙수저’나 ‘3포 세대’라 자조하며 팍팍한 현실 속에서 희망을 잃어가는 청년 세대를 향해 그녀는 묵묵히 길을 걸어온 선배로서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저 역시 특별한 조건을 갖추고 화려하게 시작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을 잘 모르는 평범한 전업주부로 늦은 출발선에서 연극을 시작했지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면서 하루하루를 꾸준히 살아왔더니, 어느새 18년이 넘는 시간은 제 삶에 의미 있는 경험치로 쌓여 있었습니다. 고민한다는 것은 이미 마음속에 하고 싶은 열정이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부터 찾아보세요. 내가 쥐고 있는 수저의 색깔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내가 온전히 내 편인가?’ 하는 것입니다. 내게 긍정의 말을 건네며 스스로 가장 든든한 지원자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어제의 나를 안아주고, 내일의 나를 계획하라”는 그녀의 흔들림 없는 삶의 지침은 치열하게 오늘을 버텨내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오늘의 나는 내일이면 어제의 내가 되기에, 그녀가 말하는 진정한 자기 돌봄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사이좋게 화해하고 내일을 계획하는 따뜻한 성찰의 과정이다. “따뜻한 말에는 꽁꽁 언 마음에도 사랑이 싹트게 하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일상 속 칭찬과 긍정의 힘을 잘 이용한다면 매일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롯이 자신의 하루를 살아가되, 살면서 어떤 선택을 하든지 오직 자신만을 위한 이유를 꼭 하나라도 찾으시길 바랍니다.”
성공적인 본 공연을 마치고 관객의 쏟아지는 박수갈채에 화답하며 오르는 ‘앙코르 공연’처럼, 그녀의 작가로서의 인생 3막은 이제 막 가장 화려하고 힘찬 막을 올렸다. 화려한 연극 무대와 고요한 활자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며 상처 입은 이들에게 조용한 용기와 긍정의 에너지를 건네는 윤미라 저자. 이 책을 통해 그녀가 건네는 부드러운 라떼 한 잔 같은 따뜻한 글들이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의 마음에 따뜻하고 달콤하게 스며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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