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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 월간리더스 편집부 기자
  • 입력 2026.03.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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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박종성 | 세종(세종서적) | 23,000

 

수백 개의 녹색 신호등이 깜박이는 관제실. 데이터는 완벽했고, 시스템은 정상 작동 중이었다. 하지만 몇 달 후 현장은 보이지 않는 피로와 일을 하기 위한 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책은 이처럼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내부에서 이미 균열이 시작된 순간부터 이야기를 풀어낸다. LG그룹의 비즈니스 컨설턴트 박종성 저자는 15년간 현장에서 일하며 수없이 목격한 실패의 공통점을 추적해왔다. 실패한 프로젝트들은 서로 달라 보였지만, 그 저변에는 늘 비슷한 생각의 함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지금 당신의 조직이 추진 중인 혁신은 정말 미래를 향하고 있는가, 아니면 또 하나의 값비싼 실패를 향해 달리고 있는가?”라고 묻는다. 이 책은 야심 차게 신기술을 도입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난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혁신이 좌절되는 진짜 이유를 추적하고 AI 시대 기업의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1900년대 초 전기 혁명에서 최근의 생성형 AI에 이르기까지, 지난 100여 년간 인류가 기술 앞에서 반복해온 다섯 가지 메타 착각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혁신이 도박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핵심 어젠다를 함의하고 있는 이 책의 장점은 단순히 실패 사례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시대에 기업이 생존하며 진정한 혁신으로 나아가기 위한 실질적 전략을 제시한다는 데 있다. 혁신을 꿈꾸는 기업이나 조직이 빠지기 쉬운 착각과 고질병에서 벗어나 성공의 길로 나아가도록 안내하는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일해야 할지, 무엇을 새롭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는 리더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25가지 글로벌 실패 사례를 통해, 혁신이 번번이 좌초되는 이유는 기술 부족이나 실행력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너무 쉽게 믿어온 공통된 사고방식, 메타 착각에 있음을 밝혀낸다. 저자는 시대와 산업, 기술이 달라도 놀라울 만큼 비슷한 방식으로 반복되는 실패의 패턴을 추적하며, 조직과 리더들이 무의식적으로 빠져드는 다섯 가지 핵심 착각을 도출한다.

저자가 지적하는 다섯 가지 메타 착각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도구의 혁신이 곧 생산성의 혁신이다’, 둘째, ‘정답은 거대한 데이터와 복잡한 시스템에 있다’, 셋째, ‘인간의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 넷째, ‘멋진 제품과 서비스는 스스로 시장을 창출한다’, 다섯째, ‘리더가 횃불과 채찍을 들면 혁신은 따라온다’. 저자에 따르면, 이 다섯 가지 착각은 혁신을 가로막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강력한 함정으로, 수많은 조직이 같은 실패를 반복하게 만드는 근본 원인으로 작동해왔다.

많은 조직이 새로운 기술이나 장비를 도입하는 것 자체를 혁신이라 착각한다. 그러나 새롭고 멋진 장비만 도입한다고 생산성이 저절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술은 기존 문제를 자동으로 해결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해결해야 할 문제를 다시 정의하지 않은 채 도구만 바꾸면, 낡은 관행과 비효율이 더 정교한 형태로 고착된다. 자동화된 공정, 디지털 시스템, 가상 환경은 본질적인 업무 방식과 조직 구조가 함께 바뀌지 않는 한 생산성을 끌어올리지 못한다. 글로벌 기업들의 실패 사례는 기술의 화려함에 취해 문제의 본질을 고민하지 않으면 값비싼 대가를 치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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