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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을 끌어당기는 진심과 관계의 힘

  • 정진이 대표 기자
  • 입력 2026.03.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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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lumn - 정진이의 리더스 칼럼

우리는 종종 거대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을 보며 그들이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재능을 가졌거나, 혹은 범접할 수 없는 천재성을 발휘했을 것이라 지레짐작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 홀로 서 있는 영웅의 모습을 상상하며, 나처럼 평범하고 가진 것 없는 사람은 감히 저 높이에 닿을 수 없다고 스스로 한계를 긋곤 한다. 하루가 다르게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고, 각자도생이라는 서늘한 단어가 시대의 철학처럼 굳어지는 요즘,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직 나 자신의 스펙을 쌓고 나만의 무기를 벼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진실일까. 무수히 많은 자산가와 시대를 이끄는 리더들을 깊이 관찰하고 그들의 발자취를 추적해 보면, 성공이라는 산의 정상에 오르는 길은 결코 혼자 걷는 외로운 투쟁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 길의 바탕에는 스스로의 내면에 잠든 위대함을 깨우는 굳건한 정신적 각성과,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관계의 힘이 촘촘하게 얽혀 있다.

 

오랜 시간 금융권의 최전선에서 수많은 자산가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한 전문가는 놀라운 통찰을 전한다. 통장에 0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는 진짜 부자들을 곁에서 관찰해 보니, 그들에게는 기막힌 투자 기술이나 천재적인 두뇌보다 더 강력한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사람과 관계의 힘을 맹신에 가깝게 믿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돈이나 부동산만을 자산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들에게 가장 훌륭하고 가치 있는 자산은 바로 사람이었다. 내가 가진 역량이 10이라면, 나와 결이 맞는 사람, 나를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 혹은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과의 연결을 통해 그 10100으로, 1,000으로 증폭시키는 지렛대의 원리를 철저히 깨닫고 실천한 것이다.

 

이러한 관계의 지렛대, 이른바 인적 레버리지를 활용한다는 것은 결코 타인을 나의 이익을 위해 교묘하게 이용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함께 잘되는 것을 꿈꾸는 가장 이타적이면서도 가장 발전적인 생존 전략이다. 세상에 혼자 이룰 수 있는 위업은 없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황량한 벌판에서 홀로 버틸 수 있는 나무는 뿌리째 뽑히기 십상이다. 하지만 나무와 나무가 서로 뿌리를 엉키게 하여 거대한 숲을 이룬다면, 어떠한 태풍이 몰아쳐도 끄떡없이 생존할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한 젊은 창업가의 실패와 재기 과정이 담긴 에피소드를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30대 초반, 누구보다 뛰어난 아이디어와 불타는 열정으로 IT 벤처기업을 창업했던 청년 A가 있었다. 그는 명석한 두뇌를 가졌고, 밤을 새워가며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그는 자신의 실력만을 믿었다.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것을 자존심 상해했고, 문제가 생기면 방에 틀어박혀 혼자 끙끙 앓으며 해결책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시장은 그의 예상대로 굴러가지 않았다. 자금줄이 막히고 예상치 못한 규제에 부딪히면서, 회사는 창업 3년 만에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수억 원의 빚을 떠안게 된 그는 매일 밤 절망 속에서 세상과 타인을 원망했다.

 

왜 세상은 나의 천재성을 알아주지 않는가”, “왜 내게는 좋은 배경이 없는가라며 자신의 불운을 한탄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도망치듯 향한 어느 낯선 바닷가 마을에서, 그는 허름한 민박집 주인을 만나게 된다. 며칠째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청년의 방문을 두드린 민박집 주인은 그저 말없이 그를 낚시터로 데리고 나갔다. 낚싯대를 던지고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던 중, 청년은 우연히 제법 큰 물고기를 낚아 올렸다. 그때 민박집 주인이 툭 던진 한마디가 청년의 심장을 강하게 때렸다.

 

인생이 다 그런 거요. 잔뜩 독을 품고 낚싯대를 쥐고 있을 땐 입질 한 번 없다가도, 마음을 비우고 가만히 바다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생각지도 않던 월척이 찾아오는 법이지. 자네도 그만 마음의 짐을 비우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 사람들과 섞여 보시오.”

 

그 순간 A는 자신이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는 실패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았지만, 진짜 원인은 오만함으로 무장한 채 세상과 단절을 자초했던 자신의 내면에 있었다. 서울로 돌아온 그는 자존심을 완전히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동안 찾아가기를 꺼렸던 업계 선배, 한때 갈등을 빚었던 거래처 대표, 심지어 안면만 있던 투자자들을 무작정 찾아가기 시작했다. 거창한 사업 계획서 대신, 그는 갓 삶아 온기가 남은 달걀 몇 개나 소박한 빵을 들고 찾아가 그저 고개를 숙이고 조언을 구했다.

 

제가 너무 어리석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가르침을 주십시오.”

 

처음에는 냉담했던 사람들도, 실패를 인정하고 밑바닥부터 다시 배우려는 그의 진정성 있는 태도와 겸손함에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놀라운 일은 그다음부터 일어났다. 그가 혼자 골방에서 수백 번을 고민해도 풀리지 않던 문제들이,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너무나도 쉽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 것이다. 한 선배는 그에게 뜻밖의 판로를 연결해 주었고, 과거의 거래처 대표는 그의 끈기를 높이 사 재투자를 결심했다. A는 결국 사람의 힘을 통해 기적처럼 재기에 성공했고, 지금은 연 매출 수백억 원을 올리는 존경받는 기업의 대표로 성장했다. 그는 이제 후배들에게 늘 이렇게 말한다.

 

뛰어난 지능이나 완벽한 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내 부족함을 인정하고 타인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입니다.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나의 똑똑함이 아니라, 나의 가능성을 믿고 어깨를 내어준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우리에게 두 가지 중대한 진리를 시사한다. 첫째는 혼자 전전긍긍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필요한 사람을 찾아가라는 행동의 법칙이며, 둘째는 그 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내 내면의 상태를 긍정적인 주파수로 맞추어야 한다는 마음의 법칙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라는 것 또한 하늘에서 우연히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작은 인연 하나도 소중히 여기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타인에게 베푼 진심 어린 배려와 선의가 돌고 돌아 결정적인 순간에 기적 같은 행운의 형태로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정진이 대표 사진자료.JPG

정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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