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티랩코리아(구 ㈜솔티랩) 정승기 대표이사 “데이터 주권의 패러다임을 혁신하다, 개인 중심의 완벽한 데이터 통제와 신뢰의 설계”
- 릴레이 인터뷰 - ㈜솔티랩코리아(구 ㈜솔티랩) 정승기 대표이사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개인의 건강 데이터, 처방 기록, 생활 정보가 중앙 서버에 끊임없이 쌓이고 있다. 하지만 그 데이터가 정확히 어디에 존재하며, 누가 열람하고 있는지를 아는 개인은 거의 없다. ㈜솔티랩코리아(구 ㈜솔티랩) 정승기 대표는 이러한 본질적인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나섰다. 2021년 회사를 설립한 그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만의 암호화된 데이터 저장소를 앱 형태로 제공한다”라는 확고한 미션 아래 개인 마이데이터 플랫폼 ‘에이트(aeit)’를 개발 및 운영해왔다. 정보보안 전문가로서의 치열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 주권의 온전한 권리를 개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는 정승기 대표를 만나 기술과 신뢰로 빚어낸 미래 비전을 들었다.
우리의 일상 속 수많은 데이터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 지금 이 순간에도 직접 생산하고 있는 개인정보이다. 그러나 현재의 디지털 생태계는 기업이 사용자 데이터를 모아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솔티랩코리아는 이러한 기존의 방식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솔티랩코리아의 개인 마이데이터 플랫폼 ‘에이트(aeit)’는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집중시키는 대신, 철저히 개인의 기기 안에 분산시켜 주권을 개인에게 귀속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는 시장과 사용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에이트는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MAU) 19,439명, PDS 건강데이터 38,000건을 달성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 기관, 임직원을 아우르는 B2G·B2B·B2E 전 방향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장하며, 개인정보의 중요성과 이를 개인 중심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의 필요성을 시장에 각인시키고 있다.
에이트가 타사 서비스 및 기존 클라우드 방식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지점은 바로 ‘데이터 저장 방식’이다. 내 데이터는 오직 내 디바이스에만 저장된다는 원칙에 따라, 에이트는 모든 사용자에게 자신만의 암호화된 데이터 저장소를 앱 형태로 제공한다.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청은 물론 Apple 건강, Health Connect의 데이터를 개인 디바이스에 직접 연동하여 저장한다. 중앙 서버는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고 오직 인덱스 정보만을 관리할 뿐이며, 데이터는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동의한 경우에만 암호화된 경로를 통해 선택적으로 외부와 공유된다. 사용자가 원할 경우 언제든 데이터를 로컬 저장소에서 완벽히 삭제할 수 있어 실제적인 데이터 소유권을 보장한다.
온디바이스(On-Device) PDS 플랫폼, ‘데이터 중앙집중의 한계를 깨다’
서비스는 크게 네 가지 축으로 견고하게 구성되어 있다. PDS(개인 데이터 저장)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모으지 않고도 개인화가 가능한 AI ‘에티(aeti)’, 기업 및 기관 대상의 타깃 캠페인과 설문, 그리고 커뮤니티 및 현금 전환이 가능한 리워드(aeit Money)이다. 이 모든 기술과 기능은 에이트 앱 하나를 통해 통합 지원되며, 사용자는 누가 내 데이터를 보유하고 현재 어느 기업이 사용하고 있는지를 앱 화면 안에서 직접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AI 기술이 더욱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개념이 기존의 B2B나 B2G 영역을 넘어, 개인과 기업(C2B) 및 개인과 정부(C2G)를 잇는 개인 중심의 해석으로 전면 확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에이트의 AI 에티는 사용자의 명시적 동의가 있을 때만 필요한 건강데이터가 전송되는 ‘Privacy-Preserving AI(개인정보 보호 AI)’ 구조를 띠고 있다.
정승기 대표의 이러한 철학은 책상이 아닌 치열한 사이버 보안 현장에서 다져진 것이다. 연세대학교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자연스레 보안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2016년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인 BoB(Best of the Best) 4기 디지털포렌식 트랙을 수료하며 Best 10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싱가포르의 보안 스타트업 호랑이(Horangi Pte. Ltd.)의 창립 초기 멤버로 합류하게 된다. 미국인, 러시아인 동료들과 함께 수석 보안 엔지니어(Lead CyOps Engineer)로서 클라우드 보안, 개발·보안·운영 통합 방식(DevSecOps), 침해사고 분석 등을 담당했으며, 한국지사장 역할까지 수행하며 회사가 시리즈B 규모로 성장하는 궤적을 함께 그렸다.
화이트해커 출신 창업가, “최고의 보안은 중앙집중을 없애는 것”
이 빛나는 커리어의 정점에서 그는 오히려 가장 뼈아픈 현실을 목격했다. “기업의 인프라를 지키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인프라 위에서 매일 생성되는 개인 데이터는 과연 누가, 어떻게 지키고 있는가?”라는 근본적 회의였다. 데이터 유출 사고 발생 시 대응책을 마련하며 그가 내린 결론은 명확했다. 해킹 피해의 근본 원인은 늘 데이터가 한 곳에 ‘중앙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이 과도하게 쌓아둔 데이터로 인해 아무것도 모르는 개인들이 무방비하게 피해를 보는 구조를 바꾸고자 결심했다. 데이터가 처음부터 개인 기기 안에 분산되어 있다면, 해커가 노리는 중앙 집중 자체를 원천적으로 없앨 수 있다는 것이 에이트 아이디어의 시발점이었다. 보안 전문가의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볼 때 최고의 보안은 중앙집중을 없애는 것이며, 그 분산된 보안 환경을 사용자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도록 증명하는 것이 그가 걸어온 길이다. 이를 증명하듯 에이트는 End-to-End 암호화, 외부 앱 직접 접근 차단, 명시적 동의 기반 최소 전송 등의 다층 보안 구조를 완성했으며, 2025년 GS인증 1등급과 ISO/IEC 27001·27701·27017·27018 4종 동시 취득이라는 객관적인 외부 검증을 이끌어냈다.
2021년 창업 초기, ‘데이터 주권’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대중에게 알리고 보건소나 지자체 등 공공기관을 파트너로 설득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정 대표는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스타트업 및 공공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13기 입교를 통해 사업 기반을 다졌고, 킹고스프링의 투자 및 추천으로 2023년 팁스(TIPS)에 선정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2023년 제9회 대한민국 기업대상 스타트업 분야 대상, 2024년 KINGO-GA 창업경진대회 금상, 2025년 제5회 인공지능인의 날 광주시장 표창을 연이어 수상하며 에이트가 공공 AI 및 데이터 생태계에 확고히 기여하고 있음을 인정받았다. CES 2024 참가와 Rabbit Ventures 글로벌 투자 유치 등을 통해 누적 투자유치 약 4.4억 원, 2022년에서 2025년 누적 매출 약 13억 원이라는 괄목할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 ㈜솔티랩코리아의 최대 경영 목표는 의료 분야 실증에 집중하는 것이다. 현재 보라매병원과 함께 진행 중인 실증이 대표적이다. 환자가 통증으로 여러 병원을 방문할 때 발생하는 중복 처방과 중복 시술의 위험, 혹은 다른 처방약과의 혼합 복용 시 우려되는 부작용 등을 방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은 이러한 정보를 확인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에이트의 PDS 구조를 활용하면 개인의 진료 및 처방 기록이 디바이스에 저장되어 있어 어느 병원에서든 즉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대구가톨릭대학교 약학대학, 경북대학교 간호대학과 의료데이터 확보를 위한 공동 실증 연구를 수행하며 건강 돌봄 상담 실증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빠른 성장의 이면에는 치밀하게 설계된 팀의 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보안 전문가인 정 대표와 기술 조직을 이끄는 CTO 김진영 VP를 중심으로, 정보보호, 재무, 대외관계 전문가들이 초기부터 팀을 구성했다. 여기에 서울대 약대 박사 출신 의료·바이오 자문이 합류함으로써, 단순한 기술 기업을 넘어 보안 기술, 의료 활용성, 공공 돌봄 연계 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독보적인 팀이 완성되었다. 또한, 새로운 미래를 위한 청년변호사 모임(새변)과 MOU를 체결하여 개인정보보호법 등 법제 개선을 공동 연구하고, 경기복지재단 등 16개 이상의 기업 및 기관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기술적 진보와 사회적 신뢰를 동시에 쌓아가고 있다.

“원칙은 불편할 때 지키는 것”, K-데이터 주권의 글로벌 표준을 향해
정승기 대표의 확고한 경영 철학은 “원칙은 불편할 때 지키는 것이다”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데이터 사업에서 가장 빠르고 쉬운 수익 모델인 사용자 데이터 수집 및 판매 유혹을 단호히 거절하고, 실제 데이터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 어려운 길을 고수했다. 투자자 설득에 난항을 겪으면서도 이 원칙이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는 단 하나, 보안 현장에서 신뢰를 잃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뼈저리게 배웠기 때문이다. 그는 완벽한 기능보다 신뢰 구조를 먼저 설계해야 한다고 믿었으며, 신뢰는 결국 말이 아닌 특허 5건 획득, 벤처기업 인증, 각종 외부 기관의 검증과 같은 묵묵한 실행으로 입증해 냈다.
이제 ㈜솔티랩코리아의 시선은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향해 있다. 한국, 싱가포르, 미국을 3축으로 하는 글로벌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 대표가 호랑이(Horangi Pte. Ltd.) 지사장을 지내며 생태계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싱가포르를 교두보 삼아, GovWare 및 Plug and Play APAC Summit 부스 운영을 성황리에 마쳤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EU 시장의 움직임이다. 유럽 건강 데이터 공간(EHDS) 규정이 요구하는 이용자 통제 및 명시적 동의 구조가, 놀랍게도 에이트가 창업 첫날부터 설계해 온 방식과 완벽히 일치한다. 글로벌 표준이 결국 에이트의 철학으로 수렴되고 있는 것이다.
Rabbit Ventures의 투자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아시아, 미국, 유럽 진출을 구체화하며 기술의 영토를 넓히고 있다.
“개인 데이터의 저장권, 통제권, 활용권을 개인에게 처음으로 돌려준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나아가 “한국에서 만든 개인 데이터 주권 플랫폼이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겠습니다”라는 그의 목소리에는 단단한 확신이 배어 있었다.
‘신뢰’와 ‘실행력’이라는 두 단어를 가슴에 품고, 평가가 아닌 과정으로서의 도전을 즐기며 나아가는 정승기 대표. 그가 그리는 선언이 아닌 실행으로 완성될 데이터 주권의 미래가 우리 사회의 디지털 풍경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세간의 이목이 ㈜솔티랩코리아로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