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그 길을 묻다!》 박종성 저자 “청렴은 인간다움의 기본, 우리 사회의 맑은 이정표가 되길 소망한다”
- 저자 인터뷰 - 《청렴, 그 길을 묻다!》 박종성 저자

대한민국 사회에서 ‘청렴’은 오랫동안 공직자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부패 방지 관련 법령이 강화되고 시민의식이 성숙해짐에 따라, 이제 청렴은 단순한 도덕적 덕목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가치로 부상했다. 지난 2025년 11월 1일 출간된 《청렴, 그 길을 묻다!》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는 책이다. 저자 박종성은 30여 년간의 공직 생활을 거쳐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에 등재된 베테랑 청렴 전문 강사로서, 전국의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을 누비며 쌓아온 현장의 목소리를 이 한 권에 담아냈다. 칠순의 나이에도 ‘종심(從心)’의 경지를 몸소 실천하며 우리 사회의 탁한 물줄기를 맑게 되돌리려 노력하는 그를 만나, 그가 제시하는 청렴의 길과 진정한 인간다움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최근 대한민국 공직사회는 커다란 변화에 직면해 있다. 과거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되었던 행위들이 이제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의 엄격한 잣대 아래 놓이게 된 것이다. 박종성 저자가 펴낸 《청렴, 그 길을 묻다!》 저서는 단순한 법률 해설서가 아니다. 저자가 전국의 공공기관과 교육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체득한 생생한 사례와 수천 명의 청중들과 호흡하며 나누었던 뜨거운 질의응답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현장형 지침서’에 가깝다.
책의 제목인 ‘청렴, 그 길을 묻다!’는 저자가 지난 수년간 진행해 온 인기 강의의 제목과도 궤를 같이한다. 그는 강의실에서 만나는 수많은 공직자와 시민들에게 매번 진중한 목소리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청렴해야 하는가? 그것이 과연 타인의 감시 때문인가, 아니면 내면의 부름 때문인가?” 그리고 이 책은 그 본질적인 물음에 대해 저자 나름의 확고하고도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청렴이 결코 구속이나 희생, 혹은 어렵고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한다. 그것은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듯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예의이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 공동체를 지탱하는 가장 단단하고 투명한 뿌리라는 것이다.
현장에서 길어 올린 청렴의 지혜, 법의 규제를 넘어 일상의 문화로
박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매우 명확하고도 절실하다. 현재 모든 공직자는 법률에 따라 매년 의무적으로 청렴 교육을 이수해야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이를 ‘귀찮은 법적 의무’나 ‘형식적인 절차’로만 치부하는 현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온라인 교육이 범람하며 효율성만을 따지는 시대에 그가 굳이 전국 팔도의 강연장을 찾아가 대면 강의를 고집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차가운 모니터 너머의 지식 전달보다는, 사람과 사람이 눈을 맞추고 마음을 나눌 때 비로소 진정한 내면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초창기에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 교육이 주를 이루었지만, 최근에는 기관장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이 앞장서서 대면 교육을 요청하는 추세다. 이는 청렴이 단순한 지식의 암기가 아닌, 삶을 대하는 태도의 근본적인 변화라는 점을 우리 사회가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저자의 설명처럼 이 책은 딱딱하고 지루한 법조문 나열 대신, 동양 고전의 깊은 지혜와 현대 사회의 복잡다단한 부패 사례를 입체적으로 교차시킨다. 특히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담긴 공직 윤리를 21세기 디지털 환경에 맞춰 재해석한 대목은 이 책의 백미로 꼽힌다. 수백 년 전의 죽비 소리가 오늘날의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인생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음을 저자는 유려한 필치로 증명해 낸다.
또한 저자는 청렴을 실천하는 것이 개인의 일방적인 손해나 희생만을 강요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아니라고 역설한다. 오히려 청렴도가 높은 조직일수록 구성원 간의 신뢰가 두터워져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소통 문화가 형성되며, 이는 결과적으로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수많은 통계와 사례 연구를 통해 논리적으로 뒷받침한다. 그는 부패의 원인을 단순히 개인의 일탈이나 탐욕으로만 국한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굳어진 잘못된 관행과 이를 묵인하는 구조적 모순, 그리고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방관자적 태도가 결합했을 때 공동체는 서서히 병들어간다는 냉철한 분석을 내놓는다.
결국 이 책이 지향하는 최종 목적지는 단순히 법적 처벌을 피하는 수준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청렴이라는 가치가 하나의 자연스러운 문화로 스며들게 하는 것이다. 공직자라는 특정 직군을 넘어 일반 기업인, 예술가, 학생 등 사회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스스로에게 당당한 청렴을 실천할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고신뢰 사회’라는 값진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박 저자는 “현재는 공직자 위주의 교육이 법적 의무로 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전 국민이 자발적으로 청렴 사회 구축에 동참할 수 있는 범국민적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나의 마지막 소명이다”라며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ROTC 정신으로 빚어낸 칠순의 열정…‘종심’의 경지에서 길을 찾다
박종성 저자는 지난해로 고희(古稀)를 맞이했다. 공자는 논어에서 일흔의 나이를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欲 不踰矩)’라 칭송하였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고 욕망을 따라가도 결코 도덕적 법도나 사회적 윤리에서 어긋나지 않는 자유로움의 경지다. 저자는 이 구절을 매일 아침 가슴에 새기며 자신을 경계한다. 자신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타인에게 어떤 영감을 줄지, 그리고 우리 사회에 어떤 작은 파장을 일으킬지 끊임없이 성찰하고 되돌아보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이처럼 칠순의 나이에도 흐트러짐 없는 자기 관리와 투철한 사회적 책임감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에 관해 묻자, 그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ROTC 정신’을 꼽았다. 혈기 왕성했던 청년 시절, 대한민국 육군 소위로 임관하며 조국 앞에 맹세했던 리더십과 책임 의식은 50년이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를 지탱하는 든든한 정신적 뿌리가 되고 있다.
“국가에 충성하고 개인의 안위보다 명예를 소중히 여겼던 그 시절 장교의 기본 정신이 공직 생활 내내 저를 지켜준 방패였고, 퇴임 후 다시 강단에 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제 삶을 이끄는 절대적인 지침이 되고 있다.”
그의 목소리에는 시들지 않는 자부심과 확신이 가득 서려 있었다. 사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터닝 포인트는 6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청렴 전문 강사’라는 이름으로 제2의 인생 서막을 올린 순간이다. 30여 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정년 퇴임 후 안락하고 편안한 노후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다시 한번 사회를 향한 헌신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이는 단순히 소일거리를 찾는 과정이 아니었다. 자신이 평생 공직 현장에서 겪으며 깨달았던 소중한 경험과 가치들을 후배들에게 온전히 전수하고, 단 1%라도 더 맑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의 실천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노안을 무릅쓰고 최신 법령과 사례를 밤낮없이 연구하며 국민권익위원회의 엄격한 선발 과정을 통과했고, 현재는 전국 각지에서 러브콜을 받는 명강사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저자는 독자들을 향해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청렴은 결코 멀리 있는 이상향이나 타인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며 스스로의 매무새를 가다듬는 것처럼,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가장 숭고한 자정 작용이다. 세상이 혼탁하고 원칙이 흔들리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결국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돌아가야 한다. 《청렴, 그 길을 묻다!》는 바로 그 기본으로 돌아가는 험난한 여정 속에서 독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비추는, 따뜻하고 친절한 등불이다.
칠순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청년 같은 눈빛과 열정으로 강단에 서는 박종성 저자. 꼿꼿한 그의 뒷모습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씩 더 투명해지고 맑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발견한다. 그가 진심을 다해 묻는 청렴의 길에, 이제 우리 사회가 실천으로 답해야 할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