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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행정,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최영호 저자 “행정의 답은 서류가 아닌 현장에 있고, 변화의 힘은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온다”

  • 이준영 기자
  • 입력 2026.01.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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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인터뷰 - 《적극행정,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최영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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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사회에서 적극행정은 오랫동안 화두였다. 하지만 규정과 관례의 틀에 갇힌 현장에서 이를 실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32년간 건축직 공무원으로 지방행정의 최전선을 지켜온 최영호 저자는, 신간 적극행정,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를 통해 적극행정이란 단순한 의욕이나 태도가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과 현장에 대한 책임 있는 판단의 결과임을 강조한다. 건축과장과 도시재생국장으로 근무하며 안전과 개발, 주민 갈등이 얽힌 현장을 직접 책임졌던 경험은 이 책을 단순한 회고가 아닌, 현장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는 판단의 기록으로 만들었다. 정부가 선정한 지방행정의 달인이자 대통령 표창 수상자라는 수식어 뒤에는, 오직 사람의 안전을 기준으로 삼아온 그의 공직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행정 환경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판단 하나가 곧바로 책임으로 연결되는 지금의 공직 현실에서 이 책은 무엇을 결정할 것인가보다 어떤 기준으로 결정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도록 돕는 기록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32년이라는 시간은 한 사람의 인생을 완성하기에도, 한 지역의 풍경을 바꾸기에도 충분한 세월이다. 최영호 저자가 걸어온 길은 대한민국 지방행정의 변화 과정과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특히 건축직 공무원으로서 그가 마주했던 현장은 늘 갈등과 위험, 그리고 쉽지 않은 선택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이번에 출간된 적극행정,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는 그러한 현장의 기록이자, ‘어떻게 하면 행정이 시민의 삶을 실제로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며 가장 아쉬웠던 점은, 현장에서 어렵게 축적된 경험들이 개인의 기억으로만 남고 조직의 자산으로 충분히 공유되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후배들이 비슷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조금 덜 흔들리고, 조금 더 책임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기록이 아니다. 규정과 매뉴얼만으로는 답을 찾기 어려웠던 순간, 그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고 어떤 책임을 감당했는지를 담담하게 풀어낸 기록이다. 건축과장과 도시재생국장으로서 안전, 지역 개발, 주민 갈등이 동시에 얽힌 현장을 책임졌던 그의 경험은 이론이 아니라 철저히 실제에 기반해 있다. 그는 같은 문제를 다시 처음부터 반복하지 않도록,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했던 판단의 기준과 사고 과정을 책에 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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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행정의 본질은 책임지는 판단데이터 기반의 전문성에 있다

적극행정은 종종 규정을 넘는 결단이나 민원에 대한 즉각적인 수용으로 오해되곤 한다. 그러나 최영호 저자의 정의는 분명하다. 적극행정은 감정이나 용기의 문제가 아니라, 전문성과 책임의 문제라는 것이다.

제가 생각하는 적극행정은 순간의 혈기나 감정적인 결단이 아닙니다. 데이터로 확인하고 절차를 점검한 뒤, 누구 앞에서도 설명할 수 있는 선택을 끝까지 책임지는 일입니다. 전문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적극성은 오히려 공공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는 건설안전기술사, 건축시공기술사, 건축품질시험기술사 등 세 개의 기술사 자격을 보유한 건축 분야 전문가다. 공직 생활 중에도 끊임없이 공부를 이어온 이유는, 현장에서의 판단 하나가 곧 시민의 생명과 일상으로 이어진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이러한 전문성은 문제를 단편적으로 보지 않고, 구조적 원인과 잠재적 위험을 함께 살피는 판단의 기반이 되었다.

또한 이 책에는 언제든 실패할 수 있었던 판단의 위험성과 그에 따른 부담까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성공이 보장된 선택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질 수밖에 없었던 선택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독자들이 보다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해결한 여러 사례 가운데 대표적인 하나는, 언론에도 수차례 보도되었던 인천의 이른바 피사의 아파트문제였다. 당시 해당 건물은 심각한 기울어짐으로 철거 의견이 우세했지만, 주민 이주에 따른 부담과 막대한 비용 문제로 행정이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정밀 안전진단과 전문가 자문을 통해 구조적 위험 요인을 면밀히 분석한 뒤, 관련 부서와 주민들과의 협의를 거쳐 단계적인 해결 방안을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적 가능성을 넘어 주민들이 실제로 안심하고 일상을 이어갈 수 있는가를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삼았다. 그 결과 철거가 아닌 복원 공법을 적용해 주민 이주 없이 안전을 확보했고, 주민들에게 다시 평온한 일상을 돌려줄 수 있었다. 이 사례는 적극행정이란 무리한 결단이 아니라, 현장을 확인하고 충분히 검토한 뒤 책임 있게 실행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절망의 시대, ‘작은 해결의 기쁨이 모여 내일을 만드는 동력이 된다

그는 10년 이상 강의 현장에서 늘 적극행정은 단순한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끝까지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현장에서 직접 겪은 사례를 바탕으로, 공직자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해 왔다. 공직 생활을 마친 그는 이제 시선을 청년 세대와 후배 공직자들에게 돌린다. 특히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희망을 잃어가는 젊은 세대에게, 환경보다 스스로를 다시 일으키는 태도와 회복의 힘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환경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수없이 막막한 순간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지금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해결은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그는 오늘 해결한 작은 문제 하나가 결국 내일의 자신을 만든다고 말한다. 또한 복잡해진 행정 환경 속에서 공직자가 신뢰를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압도적인 전문성이라고 강조한다. “공부하지 않는 행정은 시민에게 고통을 줍니다. 실력이 있어야 민원을 설득할 수 있고, 조직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전문성은 공직자의 자존심이자 시민을 지키는 방패입니다.”

그는 문제 앞에서 완벽한 해답을 찾기보다, 지금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결국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말한다. 작은 해결을 반복해 본 경험이 쌓일수록 판단의 기준은 단단해지고, 그 기준이 위기의 순간 흔들리지 않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 적극행정이란 거창한 결단이 아니라, 매일의 자리에서 책임을 미루지 않는 선택의 축적이다.

결국 문제 해결형 리더란, 정답을 가장 빨리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책임질 수 있는 기준을 끝까지 붙잡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 말미에 최영호 저자는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 책이 갈림길에서 망설이는 누군가에게 작은 기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 되는 이유 열가지를 찾기보다, 될 수 있는 방법 하나를 고민할 때 세상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적극행정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행정의 가치는 말로 설명될 때보다, 한 사람의 일상이 지켜졌을 때 비로소 증명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판단의 순간마다 이 결정이 누군가의 오늘을 지켜주는 선택인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적극행정은 제도의 한계를 정확히 이해한 사람이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과정이며, 이 책이 그 판단의 순간에 참고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되기를 바란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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