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ook - 길 위의 건축가들

길 위의 건축가들
신만석 | 미다스북스 | 29,000원
이 책은 전문서와 여행기 사이의 기분 좋은 중간지대에 있다. ‘건축가의 시선’ 코너에서 쿠르살의 외피와 음향 비례, 산세바스티안 구시가지의 밀도·보행 리듬을 차분히 풀어내는 한편, 알베르게에서 나눈 핀초스 한 접시, 파사이아 만을 건너는 짧은 배편, 골목에서 만난 현지인의 인사처럼 웃음이 스며든 장면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전문적이되 어렵지 않고, 인문적이되 무겁지 않다. 무엇보다 저자는 “경계를 허무는 법”을 삶의 태도로 제안한다. 대지 경계·실내외 경계를 설계하던 습관을 내려놓고, 물성·레벨·빛과 바람으로 경계를 ‘완화’하는 도시의 장치를 길 위에서 발견한다. 후반부에는 마드리드·톨레도·발렌시아·바르셀로나까지 여정을 확장해 ‘현대의 심장과 역사의 영혼’이 만나는 장면, 칼라트라바의 물과 빛, 가우디의 곡선이 도시와 어떻게 공명하는지 살핀다. 부록에는 체크리스트·루트 요약·북부길 알베르게·건축 명소 가이드·한국.스페인 비교 연표·유용한 스페인어 표현까지 담아있다.
ⓒ 월간리더스 & www.kleader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