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lumn - 정인택의 협상 칼럼
흔히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성격을 바꾸라고. 의지가 남달리 강한 사람들을 본받거나 존재감을 키우거나, 아니면 모든 역경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원하라고.
이런 조언들은 ‘프로세스’가 아니라 ‘사람’을 바꾸려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다르다. 저마다 핵심 성격이 있다. 안타깝게도 핵심 성격은 살면서 그리 많이 변하지 않는다.
다행스러운 것은 새로운 습관을 만들거나 계획한 것을 꾸준히 실천하기 위해 당신의 본모습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지속적인 변화를 뒷받침하는 과학과 당신에게 적합한 프로세스를 구성하는 방법만 이해하면 된다..
변화에 실패한 사람들은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무력해진다. 예컨대 더욱 활동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새해 다짐을 세워놓고 해마다 실패한다면 당연히 좌절감을 느끼는 데다 행동을 지속적으로 바꾸기가 불가능하다고 여길 것이다. 다음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보라.
“실현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단계나 목표를 성취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는가? 아니면 사실 먼 꿈이었는가?”
사다리를 이용하면 이 질문의 해답을 찾고 ‘작게’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러면 단계와 목표를 성취할 길로 들어서고 마침내 꿈을 이룰 것이다..
뇌는 반복되는 행동을 생각할 필요가 없도록 ‘습관’으로 만든다. 일단 습관이 형성되면 뇌는 항상성을 유지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말하자면 습관은 단축키 같은 행동이다.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킬 때 뇌에서 작동되는 과정을 ‘깊이 새기기’라고 부를 것이다. 어떤 정보나 행동을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어떤 일이 반복해서 일어날 때 뇌는 그 정보와 행동을 깊이 새기기 시작한다.
한동안 ‘A부터 Z까지 알파벳에 1부터 26까지 차례대로 점수를 매겼을 때 인생을 만점으로 만드는 단어는?’이란 퀴즈가 유행했었다. 답은 바로 ‘Attitude’였다. ‘Thought’, 즉 생각을 이런 규칙에 따라 점수를 매기면 98점이 된다. 이 ‘Thought’에서 부족한 2%를 채우는 단어는 무엇일까? 바로 실행력, ‘Action’이다. 오죽하면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머리에서 손까지란 우스갯소리까지 나왔겠는가. 그만큼 실행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추진력 하면 이분을 떠올릴 정도로 아주 유명한 CEO 한 분이 있는데 그분은 넘치는 추진력으로 여러 가지 구체적 성과를 이루어낸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이해의 상충, 대립 관계가 염려되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사회 등에 결정을 위임한 채 미뤘던 반면에 실행에 옮겨서 결국 성과를 만들어내고 성공한 CEO가 될 수 있다. 많은 회사에서 창조경영, 지식경영을 하기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시간적, 물적 투자도 많이 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문제는 아이디어라기보다는 실행력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처럼 실행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너무 큰 목표를 세우다 보니 당장 해야 할 일이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하려고 하는 것은 안 하려고 계획을 세우는 것과 같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당장 즉시 실행하되, 현실 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접근하라.
둘째는 내일 하겠다고 미루어두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중퇴의 빈손으로 시작해서 굴지의 제과점을 운영하는 한 CEO분은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실행력의 본질은 아이디어입니다. 빨리 실행하지 않으면 그 순간 아이디어에 녹이 슬게 됩니다. 저는 세미나에 참석하면 끝나자마자 레시피(요리법)를 실험해 봅니다. 그리고 고객들의 평가를 통해 시장성과 접목하는 게 제 습관이죠.”
성공한 CEO들은 한결같이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습관을 갖고 있다.
하지만 무모한 결정은 유머 ‘알프스와 나폴레옹’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 조직의 희생과 낭비를 가져오고 리더에 대한 불신을 가져온다. 그렇다면 현명하고도 속도감 있는 결정은 어떻게 내려야 할까.
어느 최고경영자 한 분은 해외투자를 하시는데,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사나흘 만에 전격적으로 결정을 한다고 한다. 금액도 적지 않은데, 단지 사업을 오래 한 직관으로 하시는 건지 궁금하다. 효과적 투자란 결론이 그 자리에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관과 정보분석은 결코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신중함과 신속함이 결합 되어야 실행력이 힘을 받는다.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다. 오색 구슬에서 몇 가지 부족해도 목걸이의 모양은 얼추 갖출 수 있다. 그래서 리더들은 머리와 입의 거리는 멀어도, 머리와 손발 간 연계 속도는 보통 사람보다 빠르다.

정인택
JNK지혜활용개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