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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증명하는 신뢰’, 15년 위기 속에서도 사람이 답이라 말하다”

  • 양귀영 기자
  • 입력 2026.01.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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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man Power - 비알피알컴퍼니 석혜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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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설립 이후 15년간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IMC) 전문 회사로서 쉼 없이 달려온 비알피알컴퍼니(BRPR). 230여 개 브랜드를 성공으로 이끌고 1,000개 이상의 캠페인을 실행해 온 이 기업의 여정은 브랜드와 세상을 잇는 다리(Bridge)’를 놓겠다는 사명(社名)의 철학과 정확히 일치한다. 특히 평균 파트너십 기간이 4.5년에 달할 만큼,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의 동반자로 인정받아왔다는 점은 비알피알컴퍼니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소비자의 마음속에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를 의미 있게 설계하는 것이 자신들의 역할이라고 정의하는 석혜현 대표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인공지능(AI)의 파고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람과 진정성의 힘을 역설한다. ‘불안자부심이라는 두 개의 엔진으로 회사를 이끌어온 여성 CEO 석혜현 대표를 만나, 브랜드와 세상의 연결을 설계해온 지난 15년의 깊은 통찰과 혁신적인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비알피알컴퍼니가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흔들림 없이 성장해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숫자로 증명하는 브랜드 파트너십의 힘이라는 명확한 모토가 있었다. 단순히 브랜드를 알리는 것을 넘어, 실제 매출 증대와 시장 내 포지셔닝 강화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왔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실제로 비알피알컴퍼니의 성공 사례 중에는 베이비&키즈 맘 타깃을 대상으로 전략적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돌담레품 시장이라는 새로운 세일즈 창구를 발굴한 사례가 있다. 회사가 제안한 이 세일즈 기획은 브랜드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경이로운 성과를 달성했으며, 해당 브랜드를 LG생활건강 생활용품 사업부 온라인 매출 1등 브랜드로 우뚝 세웠다.

또한 글로벌 뷰티 브랜드의 이색 캠페인으로 뉴욕 택시 콘셉트의 이동식 팝업 스토어를 기획해 글로벌 본사로부터 올해의 마케팅 캠페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러한 성공은 비알피알컴퍼니의 핵심 사업 영역인 Brand Experience(브랜드 컨설팅 및 캠페인, 팝업 스토어), Public Relations(언론 홍보, 위기관리), Influencer Marketing(크리에이터 협업, 바이럴 마케팅), Digital Contents(소셜 미디어 운영, 통합 캠페인 실행), 그리고 Global PR(글로벌 이벤트, 해외언론홍보)의 다섯 가지 영역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시너지를 낸 결과다.

석 대표는 저희는 단발성 프로젝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집중합니다라고 강조하며, “200여 개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방향성과 시장 트렌드에 맞춘 통합 마케팅 전략을 제안합니다. 단순한 메시지 전달이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가 소비자의 삶에 의미 있게 닿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저희의 본질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절망의 끝에서 마주한 기적15년 파트너십의 시작이 되다

석혜현 대표의 경영 여정은 드라마틱한 한 편의 영화와 같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곧바로 PR 업계에 투신했으나, 20대 후반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으며 인생의 큰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그 끝은 새로운 시작이었다. 친한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참여하게 된 모 기업의 PR 대행사 비딩(Bidding)이 그녀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당시 경쟁사는 업계 TOP 5 안에 드는 굴지의 대형 회사였기에 그녀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진심을 담은 그녀의 기획안은 기적처럼 최종 캠페인으로 선정되었다.

놀라운 사실은 선정 통보를 받던 그 순간까지도 그녀는 사업자등록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다는 점이다. 수주 전화를 받은 다음 날, 급히 세무서로 달려가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설립한 회사가 바로 지금의 비알피알컴퍼니였다.

석 대표는 “15년 전의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저희가 지향하는 파트너십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라고 회고했다.

그녀는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들에게 끝이라고 생각한 지점이 때로는 가장 눈부신 시작일 수 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완벽한 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내딛는 작은 용기였다는 진솔한 고백이다.

그녀를 지금의 전문가이자 여성 리더로 만든 동력은 역설적이게도 불안자부심이라는 두 감정이었다. 석 대표는 스스로를 불안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불안은 방황이 아닌 철저함으로 승화되었다. 끊임없이 점검하고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하는 꼼꼼함은 고객사에게는 곧 무결점의 신뢰로 치환되었다. 동시에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엄마, 그리고 수십 명 직원의 생계를 책임지는 대표라는 자부심은 위기 때마다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버팀목이 되었다.

석 대표는 리더십의 본질이 책임에 있다고 믿는다.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녀가 지킨 것은 매출의 숫자만이 아니었다. 함께하는 식구들의 삶을 지켜내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있었기에, 그 어떤 불황과 변화의 파고 속에서도 비알피알컴퍼니라는 배는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었다.

 

AI 시대, 숫자가 증명하지 못하는 진정성의 가치

비알피알컴퍼니는 이제 또 다른 15년을 준비하고 있다. 석 대표가 그리는 미래는 명확하다. 바로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마케팅사람 중심의 진정성이 공존하는 생태계다. 인공지능(AI)이 텍스트를 생성하고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시대지만, 석 대표는 그럴수록 사람의 결이 담긴 콘텐츠의 힘이 강력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데이터는 방향을 제시하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지막 한 걸음은 결국 진심 어린 소통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러한 철학은 직원 교육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석 대표는 직원들에게 단순히 업무를 지시하는 상사가 아닌, 함께 고민하는 멘토가 되고자 한다.

직원이 행복해야 그 에너지가 브랜드에 투영되고,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됩니다라는 그녀의 말에서 사람이 중심인 경영 철학을 읽을 수 있다. 15년 전, 사업자등록증도 없이 오직 실력과 열정 하나로 대형 대행사를 꺾었던 그 초심은 지금도 비알피알컴퍼니의 심장에 흐르고 있다.

석 대표는 최근 업계의 화두인 생성형 AI 기술에 대해서도 유연하면서도 본질적인 시각을 견지한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며, 그 도구를 활용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몫이라는 점이다. 그녀는 구성원들이 AI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강력한 파트너로 활용하되, 고객사와 소비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공감의 역량만큼은 타협하지 않기를 바란다.

석혜현 대표는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은 비전을 밝혔다.

비알피알컴퍼니는 앞으로도 브랜드가 가진 본연의 가치를 가장 빛나게 만드는 조력자가 될 것입니다. 급변하는 트렌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치, 숫자로 증명하되 가슴으로 소통하는세계 최고의 마케팅 파트너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브랜드와 세상을 잇는 견고한 다리가 되겠다는 그녀의 항해는, 이제 15년의 깊이를 더해 더 넓은 대양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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