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들의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올해의 최우선 과제”

박일하 동작구청장과의 만남은 손자병법의 한 대목을 절로 떠오르게 했다. 손자병법 제7부 군쟁 편에는 우회의 전략이 담겨있다. 그중 이환위리(以患爲利)는 근심으로부터 이로움을 취한다는, 쉽게 말해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의미다. 너무나 널리 쓰이는 말이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어렵다. 위기와 근심을 진단하고 인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구청장과 같이 특정 행정구의 최고책임자라면 구내의 근심거리와 이를 둘러싼 갈등을 직면하기 쉽지 않다. 지역 내 크고 작은 이슈를 사소한 티끌이나 해프닝으로 치부하는 것이 성과 관리 면에서 효율적인 선택일 수 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다른 모습이었다. 여러 척도로 동작구를 포장부터 하려는 것보단 누구보다 냉정한 잣대로 동작구를 바라보며 문제점을 포착했다. 동작구의 누리집에는 그와 공무원들이 함께 수행한 동작구 SWOT 분석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강점과 기회만 수록하지 않았다. 약점과 위기까지 고스란히 게시했다. 구청장의 근심을 필터링 없이 드러낸 것이 아닐까 우려하며 읽어가다 이런 우려가 불필요한 감정임을 깨달았다. 모든 약점과 위기에 대한 해결책 또한 여과 없이 공개되어 있었다. 위협은 더 이상 위협이 아니었다. 곧 이로워질 기회였다.